급변하는 사회 가운데 한인 교회는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다양한 대내외적인 변화는 목회 현장도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목회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야기 속에서 한인 교회는 어떻게 이 현상을 기회로 삼을 것인가. 건강한 성장을 주도할 목회 리더십, 평신도 리더십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디딤돌리더십아카데미(원장 양춘길 목사)가 9월 8, 9일 '전환기 한인 교회의 미래와 리더십'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한인 교회의 현재를 과도기, 전환기라고 판단하고, 리더십 변화를 통한 한인 교회의 미래를 모색하는 컨퍼런스에는 리더십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과 현장 목회를 통해 건강한 교회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가는 목회자들이 강사로 초빙됐다.

컨퍼런스는 강사와 참가자가 서로 의견을 활발하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십분 활용했다. 주제 발표 후에는 패널리스트가 주제에 대해 토론했으며, 현장에서 청중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강의도 워크샵으로 이뤄졌다. 이와 함께 발표자와 청중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컨퍼런스 주제와 그동안 가졌던 한인 교회에 대한 고민들을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첫 강연은 박희민 목사(나성영락교회 원로)가 맡았다. '한인 교회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강의한 그는 한인 이민 역사 106년을 세 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노동 이민자들과 독립 인사들이 지도력을 발휘한 1903-1945년 △유학생들이 리더십이 된 1945-1965년 △다양한 계층의 이민자들이 커뮤니티를 이루게 된 1965년-현재등 세 단계를 거치며 한인 커뮤니티가 발전함에 따라 한인 교회 역시 성장해갔다. 그는 "교회 성장, 열성적인 섬김과 헌신을 보여주었지만 분쟁, 리더십 결여, 세대 갈등, 목회 및 삶의 윤리 부재 등 부정적인 측면도 많이 노출됐다."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선교 공동체 회복, 리더십 준비, 협력, 행동하는 크리스천의 삶, 이민 교회 신학 정립 등을 꼽았다.

이광길 박사(풀러선교대학원 교수)와 정인수 목사(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담임)은 각각 '전환기의 도전 이해와 한인교회 목회 리더십 대안 세우기', '건강한 교회 성장을 위한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박길재 박사(티넥연합감리교회 담임), 양춘길 목사(필그림교회 담임), 이규섭 목사(퀸즈한인교회 담임), 박희민 목사, 이광길 박사, 허봉기 목사(찬양교회 담임)가 패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정인수 목사는 건강한 교회로 혁신하기 위해 ▷예배와 영성의 갱신에 새로운 접근을 하라 ▷평신도 사역 중심의 수평적인 교회 구조로 변화하라 ▷진정한 소그룹 중심 공동체를 이루라 ▷리더십 문화를 만들어가는 교회가 되라 ▷문화적 상관성을 세워 사회와 문화에 대한 필요를 발견하고 섬겨라 ▷가정, 치유 사역 역량을 강화하라는 조언을 주었다.

이광길 박사는 "세계화 및 행동하는 지식 등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교회가 변혁에 대해 신학적으로 고민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은 교회를 이끌기 위해 목회자들은 △성경으로 돌아가 영성을 갖추고 △어버이의 마음으로 사역하며 △전략적인 안목으로 강점을 개발하고 △평생 학습자가 되어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평신도 리더십 모색' 주제 발표를 한 박길재 박사는 "한인들이 미국 내에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문화 속에서 융합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인 교회는 하나님 나라 중심으로 사역 목표를 바꾸고, 1세들의 존엄성을 보존시키면서도 2세들에게 계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춘길 목사는 "기대 이상으로 유익했던 컨퍼런스였다."며 "앞으로 매년 개최해 이민 교회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3년 검증과정을 거친 후 지역 사회 기관으로 세울 것"이라고 디딤돌리더십아카데미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