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예람교회가 9월 6일 오후 5시 교회설립 2주년 기념식 및 장로, 집사, 권사 임직식을 가졌다. 3시간 여간 진행된 임직식 말미에 이영희 목사는 "나는 한 번 무너졌던, 그것도 철저하게 무너졌던 사람"이라며 "무너진 후 주변을 둘러보니 생각 외로 무너진 사람이 많더라. 철저하게 무너진 인생, 찢어지고 상하고 꺾어지고 터진 인생을 바로 세우고 고치는 목회를 하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임직식 후, 10여개월 간 예람교회를 이끈 이영희 목사와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 부임 후 지난 10여개월 간 교회는 어떻게 변했는가?
무너진 목회자를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교인들이 기다렸던 형편이었다. 부임한 후 교인들이 만족하고, 기뻐한다. 하지만 교회가 사람이 모인 집단이라 인간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 정지(整地) 작업 기간이었다. 앞으로의 사역을 위한 준비 작업의 시간이었다.

-일각에서는 목회를 시작한 것에 대해서 비판하기도 한다.
목회를 시작하게 된 것은 다시 생각했던 바도, 의식했던 바도 아니었으며 목회를 다시 시작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지금의 시점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만 감당하는 것이다.

나는 무너진 사역자다. 무너지고 보니 주변에 다양한 형태로 무너진 사람들이 많더라. 무너졌던 분들이 누구든 오시면 온전케 해서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게 하겠다.

비판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비판자는 있기 마련이다. 이것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문제이지 사람과의 관계 문제가 아니기 떄문이다. 하나님이 세우셔서 다시 사역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다. 내가 내 길을 만들어서 가는 것이 아니다.

-시급하게 목회를 다시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한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욕심을 부려서 무리하게 시작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람교회가 원한 것도, 압력을 준 것도 아니었다. 나를 다시 세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려 준 교인들인데, 2년도 되지 않아 구심점을 잃고 흔들리게 되어서 조금 일찍 들어오게 됐다.

'조금 더 기다렸어야 한다'는 것은 사람의 생각이다. 하나님의 용서는 즉시로 일어나는 것 아닌가. 사람의 정서적인 문제를 말하는 것인데...(중간에 답이 끊겼다.)

비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용서할 사람은 언제든 용서하고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언제라도 용서하지 않는다.

시편 51편에도 다윗이 자신의 범죄를 시인하지 않는가.

만약 하나님이 세우지 않으시면 사람이 세운다 해도 설 수 없는 것이다.

'목회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예람교회가 없었으면 목회를 접었을런지도 모른다. 예람교회가 어려움을 겪지 않았더라면 목회 현장으로도 뛰어들 생각이 없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는 것이다.

-목회를 접은 후 다음 행보에 대한 계획이 있었는가.
계획은 전혀 없었다. 예람교회가 세워졌고, 무너진 목회자를 세우겠다는 교회였기 때문에 하나님 사역에로의 부름으로 이해했고, 그에 답해야 할 책임감을 느꼈다.

교회를 위해 숨이 떨어지는 순간까지 사역할 생각이다. 인간적으로 나를 위해 나온 것과는 거리가 멀다.

-RCA, C&MA교단에 등록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리던데.
어느 교단에도 등록하지 않는다. 독립적으로 갈 것이다.

구김살 없는 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내 자신을 은폐한다거나 죄를 감추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미 죄를 들추고 고백했다. 드러냈고, 사역하고 있다. 더 나빠질 것도 없다. 나는 매스컴에 죽임 당했던 사람이다. 일말의 책임이 있는 사람인데, 원망이 남아있다거나 되묻지 않지 않나. 나를 향한 하나님 뜻이었다면 원망도 섭섭함도 없다.

스스로 의롭다 말한 적 없다. 죄지은 목사, 무너진 사람이 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하나님 은혜로 세워지게 됐다. 인간적인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