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의지로 부모님이 계시는 선교지에 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의견과는 상관 없이 부모님들께서 외국으로 데리고 가셨거나, 사역지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선택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는 이제 일어섭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부르심에 쓰임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MK라 불리는 선교사들 자녀들은 태어난 곳도, 자란 곳도, 문화적 배경도 모두 다르다. 그러나 'MK'라는 공통점만으로 그들은 이미 한 마음이다. 낯선 외국에서 겪었던 갈등, 그 갈등이 끝날 즈음 시작된 부모와의 갈등. 모든 것은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다가온다.

MK들이 마음 속에 쌓아왔던 고민과 혼란을 털어놓고 다시 태어나는 시간을 가졌다.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예수의마을 수련회장에서는 MK를 위한 수련회가 열렸다. KWMF와 KWMC의 후원, 그리고 파리장로교회(담임 이극범 목사) 선교부의 헌신으로 마련된 수련회에는 유럽 9개국 62명의 MK들이 모였다.

수련회 주제는 '드러나다'는 뜻의 'Emerge-나타날 것이니라(겔 20:41)'. 이극범 목사와 조치훈 전도사, 이재진, 정이호 목사는 특별 강사로 나서 MK들을 깨우고 힘을 주는 메세지를 전했다. 참가한 청소년들은 서로 공통적으로 가진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자랑스러운 선교사 부모들의 간증들을 나눴다. 혼돈 속에 있던 이들은 수련회에서 은혜를 나누며 '부모님의 사역을 계승하고 싶다.'고 바뀌어갔다.

한 참석자는 "현지 삶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그 때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부모님과 부딪히게 됐다."며 "컨퍼런스를 통해 고민과 정체성의 혼란을 말끔히 벗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제 우리는 하나님을 위한 밝은 불로 새로 드러나고,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님의 부르심에 쓰임받게 될 것"이라며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의 빛을 비출 것"이라고 소망을 말했다.

이극범 목사(KWMF 한인세계선교사회 회장)는 "전심으로 후원해주신 KWMC와 KWMF, 독일과 파리 한인 교회, 명성교회, 목민교회에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