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다른 종교를 무시하고 독선적이라고 비판을 받고 있다. 우리 잘못으로 비난을 초래했다면 선교적 차원에서 반성하고 고쳐서 교회로부터 사람들이 떠나지 않도록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는 상대주의와 다원주의 시대에 기독교가 피해갈 수 없는 박해라는 생각도 든다.

모든 종교는 방법은 다르지만 똑 같은 신을 찾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주요 종교들은 자기들의 주장이 진리이며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고 주장하는데, 알고보면 종교마다 신관을 비롯해, 세계관, 인생관, 인간의 본질, 죄에 대한 개념 구원관, 등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다. 그러면서도 똑 같은 최고의 실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종교간의 대화를 모색하며 남의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도 있다. 기독교인이 타종교인에 대해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다른 종교인을 존중하는 것과 진리의 관점에서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것은 다르다. 기독교를 진리로 믿는 사람은 기독교와 다른 주장을 하는 종교들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성경은 일반계시와 특별계시로 사람들에게 창조주 하나님을 알려주신다고 말한다. 일반계시란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롬1:20;시19:1;행14:16-17)과 인간의 도덕적인 양심(롬2:14-15)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특별계시는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이며 그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예수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도 일반계시가 있기 때문에 창조이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는 셈이다.

로마서1장 20절에 따르면 자연 속에 보여지는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은 어디에 살고 있든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이 존재하며 그 하나님은 무한하고 전능하며 우주를 창조하고 다스리는 분임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로마서2장 15절을 보면 양심은 율법이 없는 이방인에게 선악을 분별하는 기능을 수행하여 하나님의 뜻을 따르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연과 도덕적 양심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 자신을 계시해오셨기 때문에 예수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하나님을 경외할 것을 기대하신다.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자연을 통해 창조주의 신성과 능력을 보고 창조주를 경배하며 양심에 따라 바르게 산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받으실 것이다. 율법이 없는 이방인과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일반 계시에 대한 반응에 따라 심판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롬2:12).

일반계시의 관점에서 볼 때 기독교 외의 종교는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 된다. 하나님께서 일반계시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자신을 계시해 오셨는데, 사람들이 이 계시에 반응하지 않고 다른 신을 만들어 낸 것이라면, 그것은 결과적으로 성경의 하나님을 거부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다른 종교들은 하나님을 반역한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을 거부하는 거짓 종교들이 일어난 것은 바벨탑 사건 이후 인류가 흩어져 다양한 문화 속으로 들어간 후부터이다. 바벨 사건 전까지는 인간이 우상을 숭배하고 다신을 믿고 거짓된 종교를 만드는 그런 일은 없었다. 바벨 사건 이후 흩어진 사람들은 제빠르게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서 떠나 여러 신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원시 종교는 물론 현대 종교도 하나님께 대한 반역의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