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지금까지 서양의 종교였다. 그래서 기독교는 서양에서 동양으로 전파됐다고 알려져왔다. 그러나 이인식 목사(시카고신학대학원 연구원 이사)는 '동양 기독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안성과 일본, 미국에서 30여년 목회 활동을 해 온 그가 은퇴 후 인생을 올인하고 있는 동양 기독교란 무엇인가? 이 목사가 설명하는 동양 기독교는 이것이다.

기독교의 시작은 이스라엘이었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 뿔뿔이 흩어진 제자들은 복음을 전했다. 그 중 페르시아 에뎃사(지금의 우르하이)로 복음이 전해졌고, 이곳이 동양 기독교의 보금자리가 됐다. 안디옥 교회가 서양 기독교의 보금자리였던 것 처럼 말이다. 서양 기독교는 헬라로 전해져 헬라화되어 퍼져나갔지만 에뎃사의 기독교는 동양 기독교의 원형을 지니고 인도로 전파됐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기독교는 '경교'라 불리게 됐다. 이것이 AD635년 경이며 당시 사적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당태종이 관심을 가지므로 크게 번창했다고 한다. 그 증거 중 하나로 중국 대진 지역에는 보통 사람 키의 두 배가 되는 대진경교비가 남아있다. 내용은 신론, 창조론, 기독론 등 기독교 교리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한 사람에 대한 칭찬이다. 또한 비석에는 시리아 문자로 목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같은 흐름은 신라 시대 한반도로 들어왔고, 그 흔적이 금강산 장안사(長安寺) 등 한국 곳곳에도 있다고 한다.

동양 기독교에 대한 이 목사의 주장은 보수 교단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2007년 한국에 동양선교문화원을 세우고 꾸준히 동양 기독교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그는 지금이 동양 기독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물에 녹아든 소금처럼 동양 기독교는 시대와 지역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선한 영향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런 성격이 지금 이시대 기독교가 답하지 못하는 질문들에 답해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2차대전 후 유럽 젊은이들은 성경은 읽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어요. 반세기가 지난 지금 그들은 '교회는 죽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금이 녹아들어 보이지는 않지만 짠 맛을 내듯 기독교가 사회에 대안책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답을 동양 기독교가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