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5대 대통령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설치된 18일 오후 주시애틀 총영사관(총영사 이하룡)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광술 시애틀 워싱턴주 한인회장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재임 시 IMF 라는 금융위기를 극복했고, 남북대화의 장을 여셨던 애국자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이럴 때 일수록 우리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 동포들이 합심 단결하고 화합으로 조국 발전과 동포사회 발전에 이바지하여 고인의 뜻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워싱턴주 타코마 한인회 이상규 회장은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한 평생을 조국과 우리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셨고 남북 평화를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며 "대한민국의 큰 별이셨고 지도자셨다"고 회고했다. 이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신을 촛불처럼 태우신 분의 서거를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서거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자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3년 워싱턴 주립대학교에서 강연할 당시 통역을 담당했었고, 1998년도에 워싱턴주 상원의원에 당선 됐을 때 김 전 대통령은 청와대로 초청해 국민들을 위해 진심어린 부탁을 했었다고 회고했다.

고 김 전 대통령은 신호범 상원의원에게 세 가지 부탁을 했다고 한다. 첫째는 미국에 이민을 일찍 갔으니까 한인들이 잘 정착하도록 도와달라는 것, 둘째는 한국 사람들 입양아를 챙겨 달라는 것. 셋째는 나라가 지금 IMF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물건을 많이 팔아달라는 부탁이었다. 신호범 의원은 “고 김 대중 전 대통령은 나라와 민족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평화를 위해 몸소 실천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시애틀한인회 임광희 이사장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일평생 평화와 민주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라며 "남북관계의 물고를 트셨던 업적을 이어받아 남북이 평화적으로 화합하는데 힘쓰자"고 전했다.

시애틀 주재 타국 영사관들에서도 우리 측 영사관에 조문일정을 알려온 가운데 미쯔노리 남바 시애틀 주재 일본 총영사는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때와 같이 처음으로 조문을 마쳤다.

미쯔노리 남바 총영사는 "고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인들이 매우 존경하였고 유명하셨던 분"이라며 대한민국 국민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문객들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5년 UW강연에서 영어로 명연설을 하실 만큼 명석한 분이셨다. 포틀랜드를 좋아하셔서 미주 순회를 하시면 포틀랜드에 꼭 방문하셨었다"고 회고하며 "대한민국을 밝혔던 큰 별이 떨어졌지만 고인의 뜻과 업적은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고 김대중 대통령의 장례일정을 두고 국장으로 할 것인지 국민장으로 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있다. 국장으로 치러질 경우 7일간 장례일정을 가지고 장례 당일은 공휴일로 지정된다. 국민장으로 할 경우 5일간의 장례일정과 장례 당일에는 조기 게양을 하게 된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장례가 국장으로 치러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