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2시 네이퍼빌에 소재한 웨스트시카고온누리교회에 30여명의 부모들이 모였다. 예비 부모를 시작해 많게는 3명까지 자녀를 둔 부모들은 교회 측이 어린이 VBS 마지막날 준비한 김정순 목사의 강의에 집중했다.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수년째 차세대 사역을 맡아 왔고 다양한 교재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온 전문가의 강의는 “내 아이는?”이란 질문보다 “나는?”이란 질문을 하게 했다.

김 목사는 “모든 부모는 자녀가 잘 되길 바라고 자녀가 변화되길 바라지만 사실은 자녀가 변하려면 부모부터 변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한국에서는 ‘엄마가 죽어야 아이가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어린이의 자아가 형성되는 7세까지를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으며 “학교 입학하기 전인 이 때 어린이는 가정 학교에서 부모 선생으로부터 모든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성경적 자녀 교육의 가장 이상적이며 원초적인 모델을 유대인 교육에서 찾은 김 목사는 “우리는 자녀를 말씀의 자녀로 키워야 한다”면서 “유대인은 말씀으로 수놓은 강보로 태아를 싸고 어릴 때부터 말씀 암송과 성경 토론 등으로 자녀를 양육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자녀의 가장 이상적 모습은 태어나는 순간으로 그 당시 자녀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경이롭고 낙천적이며 순수하고 하나님 의존적이고 감성적이고 쾌활하다. 그러나 성장해 가면서 사랑의 욕구가 좌절을 겪고 부정적 신념을 갖게 되고 자아상이 왜곡되면서 문제를 지닌 사람이 되어 간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리의 자녀 교육은 하나님이 주신 태초의 형상을 회복해 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어린이 교육의 대안으로 신6:4-9절에 나오는 유대인의 쉐마 교육을 예로 들었다. 온 마음과 영혼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부모들은 집에 앉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누울 때나 일어날 때 자녀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라는 명령이다. 딤후3:16-17, 엡6:4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어린이 주일학교 프로그램도 개선되어야 한다. 어린이 주일학교 시기는 어린이들이 성취를 통해 자아 정체성과 신앙을 확립해 가는 기간이다. 김 목사는 “어린이 신앙은 신앙 이야기를 통한 상상력, 주변 성인들과의 관계형성, 소속감을 통한 관찰과 모방에서 비롯되는 관계적 신앙”이라면서 “어린이의 재능을 개발해 주는 교육, 소속감을 북돋우고 협동심을 키우는 교육, 타인과 건전하게 경쟁하는 교육, 놀이를 하며 인간됨을 배우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시간 가량 이어진 김 목사의 강의 후, 오후 4시부터는 어린이 찬양부흥 집회가 열려 부모와 자녀가 뜨겁게 찬양하고 은혜를 나누었다. 웨스트시카고온누리교회 어린이 부서를 맡고 있는 어미선 전도사는 “여름 방학 기간동안 부모들이 자녀를 어디에 보내야 할지 몰라 고민한다. 우리는 한국어로 된 이번 집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교회를 넘어 지역 사회를 섬기는 차원에서 개방해 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