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기술 발달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노년층 인구는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인생은 60부터”, 아니, “인생은 70부터”라는 말이 실감날만큼 실버 세대가 할 수 있는 보람된 일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대부분의 노인 건강 프로그램, 노인 대학 등 재교육 프로그램도 여가 생활 선용 수준이지 새로운 삶을 주는 단계까지 발전되진 못했다.

남은 인생동안 지나간 인생을 돌아 보며 무기력하게 천국행을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거듭나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것인가?

정운길 선교사는 실버선교회의 선교훈련원장으로 북미 전역을 두루 다니며 실버 세대를 선교사로 교육하고 새로운 삶과 비전을 심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 고등학교에서 30년간 영어를 가르쳤던 그는 남서울교회 선교위원장이기도 했다. 선교현지답사를 위해 자카르타에서 시드니를 가던 도중 비행기가 이상기류를 만난 정 선교사는 “여기서 살려 주시면 선교지로 나가겠다”고 서약했고 귀국 후 곧바로 사표를 냈다.

태국으로 선교를 나가 선교사자녀학교를 설립하는 등 7년 반을 생활한 그는 안식년 차 찾은 미국에서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게 된다. 실버선교회에서 기회가 닿아 강의를 했다가 선교훈련원장 자리까지 제안받게 된 것. 약간의 망설임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한 이후 실버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힘차게 달리고 있다.

시카고에서 시작된 실버선교훈련원은 필라델피아, 달라스, 아틀란타, LA 등 전국 20여 곳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1999년 창립된 이래 지금까지 1천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75 가정이 실버 선교사로 나가 해외에서 활동 중이다.

“훈련 받은 사람들이 너무 행복해 합니다. 무기력하던 인생에 목표가 생기고 새로운 삶에 시간가는 줄 모르죠. 30세에도 애늙은이 같은 사람이 있는데 이들은 70~80대에도 청년같은 열정을 가지고 선교를 나가요. 선교사들은 먹는 것부터 입는 것, 자는 것까지 완전히 새로운 삶,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도전하는 삶에는 퇴보가 없습니다.”

실버 선교사들의 주된 역할은 현지 선교사들을 돕는 일이다. 평생을 일해 왔던 전문인들이며 이민생활에서 얻은 다문화권 생활 경험으로 현지에 대한 적응력도 뛰어나다.

실버 선교사들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은 은퇴 연금을 받거나 노후를 준비해 놓은 상태로 재정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자비량 선교가 가능하다. 선교지에서 환율 덕에 사역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자녀들은 다 성장했기에 선교사 자녀 문제도 없다.

물론 약점도 있다. 건강이다. 때문에 실버 선교사 대부분은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 중남미에서 선교한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치료를 위해 현지 선교사에게 말하고 곧장 돌아온다. 건강이 좋지 않으면 오히려 현지 선교사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선교사들의 평균 선교기간이 7,8년임을 생각할 때 건강하기만 하면 10~20년도 거뜬히 사역할 수 있는 실버 선교사에게는 장점이 더 부각된다.

“선교는 새로움과 동시에 가장 아름답게 천국을 바라보는 삶을 준비하는 방법입니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오는 9월 6일 주일 오후 2시 순복음시카고교회에서, 9월 12일 토요일 저녁 7시 그레이스교회에서 각각 세미나가 열린다.

문의) 847-612-8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