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단체연합회(대표회장 김상철 목사, 이하 북인련)는 지난달 30일 경로를 이탈해 북한 경비정에 예인된 오징어 채낚기 어선 ‘800 연안호’의 조속한 송환을 북한 측에 촉구했다.

북인련은 “북한 당국이 늘 주장해 왔던 ‘우리 민족끼리’의 남북 공조와 화해가 진실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남측 선원들을 아무런 조건없이 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개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개성공단 유모 씨 또한 즉각 송환돼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비인도적 처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 당국을 외면하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며,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 군이 이날 오후 5시 13분 연평도 인근 서해상에서 북한 소형어선 한 척이 기관 고장으로 NLL 남쪽 4km까지 내려왔으나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의 어선 예인에 동의해 준 사실을 지적하며 “우리 정부가 서해상에서 인도적 조치를 한 것처럼, 북한도 연안호를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인련은 “실천 없는 ‘우리 민족끼리’는 공허한 구호에 불과할 뿐”이라고 성토했다.

GPS 고장으로 경로를 이탈, 강원 제진 동북방 37km 해상, NLL 북쪽 약 13km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에 의해 오전 6시 27분경 북측 장전항에 예인된 연안호에는 선장 박광선 씨를 비롯해 기관장 김영길 씨, 선원 김복만·이태열 씨가 타고 있었다.

우리 해군은 오전 6시 30분경 고속정 2척을 긴급 출동시켜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두 차례나 조속한 귀환을 요청했지만 북한 당국은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은 통일부가 남북 해사(海事)당국간 통신 채널을 통한 조속 귀환 촉구 통지문 발송에도 “해당기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