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에게,

우리 집 앞뜰에는‘라벤더’(Lavender)가 자라고 있습니다. 꽃이 피면 노란색 등에 몸집이 퉁퉁한 검은 벌들이 모여와 부지런히 꿀을 채집합니다. 어떤 녀석들은 저녁 늦도록 일을 하다가 시간이 늦어지면 밤눈이 어두워서 그런지 그냥 라벤더 줄기에 붙어 잠을 자고 그 다음날 제집으로 갑니다. 이 벌들은 우리가 말하는 꿀벌은 아닌 줄 압니다.

꿀벌에는 길이가 13mm쯤 되는 일벌과 7mm쯤 되는 수벌과 20mm쯤 되는 여왕벌(여왕봉)이 있습니다. 이들 중 수벌은 독침이 없으며 여왕벌과 일벌은 독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희랍 신화에 의하면 꿀벌이 어느 날 제우스 신을 찾아가“우리가 애써 모은 꿀을 노리는 놈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에게 한방에 죽여 버릴 수 있는 침을 주십시오. 그러면 꿀을 지킬 수 있겠습니다”하고 호소했습니다. 제우스는 고민을 했습니다. 꿀벌에게 독침을 주었다가 툭하면 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내 제우스는 꿀벌에게 독침을 주되 1회용을 주어서, 쏘고 나면 자신도 죽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왕벌과 일벌은 같은 암벌이지만 여왕벌만 알을 낳고 일벌은 알을 낳지 않습니다. 여름 활동기의 일벌들은 한 달 밖에 살지 못합니다. 일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여왕벌의 수발 들기, 벌집 내부의 청소, 새끼 돌보기, 집 짓기, 적과의 싸움, 문 지키기, 실내온도 조절하기, 꿀과 꽃가루를 모으기 등 많은 일을 합니다. 일벌은 전체 벌의 95%가 넘는다고 합니다.

일벌은 열심히 일하는데 비하여 수벌은 놀고먹습니다. 여왕벌과 공중에서 한 번 교미할 때만 필요합니다. 교미가 끝나면 일벌들이 꿀을 아끼기 위하여 수벌들을 밖으로 추방을 하거나 물어 죽인다고 합니다.

동물이나 곤충 세계에서 수놈은 정말 불쌍한 존재들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 수벌은 자신의 자식들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쫓겨나거나 물려 죽는다고 하니 ... 바다에 나가 게를 잡아도 미국 법은 수컷은 잡아도 괜찮고 암컷은 보호를 받고 있으니 ...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사람들 중에 거미 같은 사람, 개미 같은 사람, 그리고 꿀벌 같은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거미 같은 사람은 덫을 준비해 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주는 사람이요, 개미와 같은 사람은 부지런하지만 자기만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꿀벌 같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새 생명과 좋은 모든 것을 주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배우며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고로 이웃의 유익을 위하여 살 것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