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4장 15-20절을 보면 빈들에서 예수님을 쫓아온 많은 무리의 배고픔을 걱정한 제자들이 예수님께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게 해 달라고 간청을 한다. 이때 예수님은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셨다. 나는 이 말씀이 깊은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저들을 먹일 수 없음을 아신다. 그런데 왜 이 말씀을 하셨을가? 이 말씀의 영적인 의미는 너희들이 배고파 하는 무리들에게 생명의 떡인 말씀을 주라는 의미였다. 그렇구나. 나는 이 말씀이 주님께서 나를 향하신 말씀으로 깨달아졌다. 내 주위에도 굶주리고 있는 수많은 영혼들이 있다. 나에게는 과연 저들의 굶주림을 채워줄 수 있는 말씀이 있는가 반문해 보았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항상 생명의 떡인 말씀을 준비해야겠다는 깨달음이 왔다. 베드로전서 3장 15절에서도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들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되" 말씀하셨다. 나는 기회가 닿는 대로 나와 함께하시고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구역예배 때도 문병을 가서도 새신자와 접촉했을 때도 말씀을 증거했다.

1992년 가을 남전도회 주최로 1박 2일 동안 가까운 기도원에서 수련회를 가졌다. 20여 명이 하루 스케줄을 마치고 저녁 식사 후 넓은 방에서 자유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나는 바로 이 시간이 좋을 것 같았다. 누군가가 일어나서 큰소리로 말했다. "잠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안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모 집사님께서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간증하겠다고 하십니다. 박수로 환영합시다."

갑작스런 상황에도 모두가 크게 박수를 보냈다. 나는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사를 한 뒤 간증을 하기 시작했다. 예수를 믿게 된 동기로부터 그동안 역사해 주셨던 많은 사건들과 영적인 체험들을 성령의 역사하심 속에 뜨겁게 간증했다. 모두가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가운데 자리를 뜨지 않고 귀담아듣고 있었다. 성령께서 나를 붙드시고 새벽 5시까지 장장 6시간을 증거하게 해주셨다. 모두가 은혜를 받았다면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다고들 했다. 곧바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동승한 전 집사님이 집사님의 간증에 도전을 받았다면서 토요기도회도 참석하고 앞으로 열심히 하나님 일을 해보겠다고 하셨다.

우리 교회가 소속한 교단은 RCA 교단(미국 개혁교)이다. 이 교단에는 한인 교회가 20여 개가 넘게 소속되어 있다. 교단 내 한인 교회는 매년 정초에는 1박 2일간 기도원에서 연합 금식 기도회를 갖는다. 1993년 1월 1일에도 여러 교회에서 200여 명의 성도들이 기도원에 모였다. 진행 스케줄이 나왔고, 강사진도 모두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 8시에 모여 찬양을 시작으로 예배를 드리고 기도회를 가졌다. 모두들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했다. 성령이 뜨겁게 역사하심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세계 선교와 미국과 한국을 위해, 세계 평화와 영적인 회복을 위해, 성도들의 건강과 자녀들을 위해 두 시간을 뜨겁게 합심하여 기도하고 찬양했다. 열심히 찬양하는 가운데 진행을 맡은 김종국 목사님이 내게 잠시 보자고 하셨다. 집사님 간증이 그렇게 은혜스럽다고 들었는데 오늘 간증을 한 번 해주시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이었다. 나는 매우 감사해서 두말 할 것도 없이 OK라고 했다. 누구를 통해서였는지 남전도회 수련회 때 간증한 것을 들으신 모양이다. 목사님이 나를 소개해 주셨고, 나는 1시간 동안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지난날 나와 함께하시며 때를 따라 도우시고 역사해 주신 살아 계신 하나님을 힘있게 증거했다. 간증을 마치니 모두가 큰 은혜를 받았다며 감사해 하셨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갑작스럽게 간증을 하게 되어서 게릴라 간증 집회라 이름하였다. 하나님은 부족한 종을 통하여 영광 받기를 원하셔서 수시로 세우시고, 당신을 증거하게 하시고 홀로 영광을 받으셨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도구로 사용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