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들을 통하여 영광 받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의 깊고 오묘하신 뜻을 피조물인 인간이 만분의 일인들 헤아려 알 수 있으랴.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호기은 나의 뜻이나 생각과는 상관없이 오늘도 당신께서 나를 통하여 영광 받기를 원하시는 그 길로 나를 인도하고 계심을 확실히 믿는다.

어느 날 목사님과 문 장로님이 하실 이야기가 있다면서 좀 만나자고 하셨다. 교회를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나더러 그 일을 좀 맡아 주면 좋겠다는 말씀이셨다. 사례는 얼마 안 된다며 월 1,200불이고 그 대신 주중에 낮에는 시간이 좀 있으니까 파트타임으로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으니 생각해 보고 대답을 달라시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황 집사님 내외가 관리 일을 하고 있었는데 사업을 확장하면서 일을 그만두시게 된 것이다. 문제는 돈이었다. 나는 이때 주급 500불을 받고 있었다. 나는 이 문제를 두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님의 뜻을 깨닫게 해주옵소서. 나의 가야 할 길을 인도해 주옵소서."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나는 이 일이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몸을 당신의 도구로 사용해 달라고 날마다 부르짖어 기도하지 않았던가. 관리 사찰이면 이름도 빛도 없지만 교회를 섬기고 성도를 섬기며 하나님 일을 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다. 당장은 좀 어려울 테지만 하나님께서 분명히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거라고 믿으며 결단을 내렸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5년여의 야채 가게 일을 정리하고 1990년 8월 15일 자로 뉴욕한인동산장로교회 관리 사찰로 부르심을 받아 교회와 성도를 섬기게 되었다. 그렇게 내 인생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