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식 직후 본부장 안영로 목사, 김영진 민주당 의원, 국제사랑재단 총재 김삼환 목사, 예장 통합 증경회장 이광선 목사(좌측부터)가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 1층에 마련된 전시관을 둘러보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송경호 기자


한국교회가 서울시와 함께 폐휴대폰, 폐소형가전제품에서 나오는 금, 은 등 희귀광물의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고 환경을 보존하는 ‘도시광산화운동’에 앞장선다.

2004년에 설립되어 국내외 사랑실천을 해온 국제사랑재단(이사장 이승영 목사)은 7일 오후 3시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에서 도시광산화운동본부 감사예배 및 출범식을 가졌다.

도시광산화산업은 그동안 처리수수료 부담으로 애물단지였던,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 및 소형가전제품 속에서 금·은·팔라듐·탄탈륨 등 유가금속을 추출·자원화해 그 수익금을 지역사회와 자선단체에 환원시키는 사업이다.

1980년대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이 산업은 현재 선진국에서 효과적인 자원회수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휴대전화 1t에서 금 400g을 추출할 수 있어 금광석 1t을 채굴해 금 5g을 얻어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80배 정도로 채산성이 높다고 한다. 여기서 발생되는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서울형 녹색성장사업의일환이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 2부 출범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한국교회의 협력에 대한 감사의 뜻에서 이해식 강동구 구청장, 정송학 광진구 구청장, 김영진 민주당 국회의원 등 정계 인사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10년 보살펴도 배 한 번 뒤집히면 무용” 환경보존 강조

▲본부장 안영로 목사(좌측)가 집행위원 및 홍보대사들에게 위촉패를 전달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설교를 전한 국제사랑재단 총재 김삼환 목사는 “도덕, 정치, 사회 어디든 오염되지 않은 곳이 없다. 특히 자연환경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10년간 보살펴도 배 한 번 뒤집히면 소용이 없더라. 자손 모두가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부장으로는 예장 통합 300만운동본부장으로 은퇴 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안영로 목사를 추대했다. 안 목사는 “300만 운동으로도 벅차지만 하나님께서 이제 가장 어려운 일을 맡겨주셨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잎사귀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며 “한국교회의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 서울시 모든 교회가 동참해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눈물 흘리는 심정으로 사랑을 모아 함께하자”고 독려했다.

재단이사장 이승영 목사는 “제2의 300만 운동이 환경운동으로 펼쳐질 줄 믿는다”며 “나라와 민족을 사랑할 때에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통합 증경총회장 이광선 목사(신일교회), 정미경 한나라당 의원(보건복지의원), 김영진 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축사를 전했다.

이후 이들은 출범선언문 낭독과 함께 모든 행사를 마무리 한 후 1층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폐휴대폰, 폐가전제품으로부터의 희귀금속 추출 과정을 둘러봤으며 참석자들이 가져온 폐휴대폰을 수거하는 순서도 마련했다.

폐소형가전제품은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콘을 제외한 전자렌지, 전기밥솥, 청소기, 믹서기 등 총 32종으로 폐기물처리수수료가 면제된다.

시민들은 기존처럼 ‘재활용품 배출하는 날’에 따라 단독주택에서는 비닐이나 마대에 담아서 대문 밖에 놓아두시면 되고, 공동주택에서는 재활용품 보관장소 또는 관리사무소에서 지정하는 장소에 배출하면 된다. 폐휴대폰 수거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서울시내를 비롯한 전국단위에 약 6,375개소에 전용수거함인 Green Box을 비치하였으며 서울지역 각 교회 역시 이를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