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간을 합쳐 거의 일주일간 몸이 않좋았다. 그래서 한 5일동안은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기엔 좀 마른 것이 잘 아프게 생겼을지 모르겠지만 강한(?)체력은 아니어도 감기도 잘 않걸리고 그리 자주 아픈 체질은 아니다. 그런데 사모가 아파서 새벽기도도 못나가니 교인들이 여간 걱정을 하는게 아니어서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몸이 따라 주지 않았다.

그런데 아픈지 한 이틀이 지나지 않아 집사님들께서 국이며 반찬이며 여러가지를 해주셔서 집안의 주방장이 아파서 굶주려 있던 목사님과 선인이가 그나마 식사를 거르지 않게 되었다. 또 몸은 괜찮은지를 수시로 묻는 안부전화까지… 물론 아프지 않을 때에도 교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몸이 아파 누워 있으니 넘치는 사랑을 받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깨달았다. 왜 아이들이 부모나 혹은 다른 사람의 관심이나 사랑이 필요할 때 꾀병을 부려 그들의 사랑과 관심을 확인하는지를. 오해는 없으시길 바란다. 그렇다고 사모가 사랑받고 싶어 꾀병을 부린 것은 아니었으니.. 어쨌든 한가지 확실한 것은 원래 약을 싫어하는 내가 약도 먹지 않고 근 일주일 간의 아픔을 이겨낸 것은 우리 귀한 성도님들의 사랑과 관심이라는 거룩한 약을 먹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나는 그 거룩한 사랑과 관심의 약으로 인해 또 한 가지를 더 얻게 되었다. 나의 육신이 약할 때 뿐 아니라 앞으로 주의 일을 하면서 때로 마음까지 지쳐 힘을 잃어갈 때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함께 나를 격려하고 사랑하는 성도들로 인해 새 힘을 얻고 끝까지 이 길을 헤쳐갈수 있는 귀한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한 일주일 아프고 나서 이런 귀한 사랑과 깨달음을 얻었으니 한번쯤 아파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