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 문재숙 교수(이화여대)가 28일 맨하탄 카네기홀 와일리사이틀홀에서 ‘가야의 꿈2’연주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007년 가야의 꿈 연주에 이어 문 교수의 가족, 예가회(예수와 가야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제자들과 함께 두 번째 연주회를 개최했다. 가야금을 만들었던 가야국은 해외 교류가 활발했던 나라였다. 작은 나라였지만 가야인들이 품었던 세계를 향한 꿈을 가야금을 통해 실현하고자 ‘가야의 꿈’ 연주회가 개최된 것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송죽 전승 ‘민간 풍류’, 가야금병창 ‘명기명창’, 대금독주 ‘청성곡’,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할렐루야’ 등 전통국악과 기독교 음악이 함께 연주됐다. 무대에는 문재숙 교수의 딸 이슬기(가야금)씨, 아들 이권형(대금)씨, 제자들 여현진(가야금)씨, 김다솔(가야금)씨, 오정희(장구)씨, 강리경(해금)씨가 함께 올랐다. 문재숙 교수의 딸 미스코리아 이하늬 씨는 한국 드라마에 캐스팅된 관계로 이번 연주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연주 후 관중들의 뜨거운 기립 박수가 이어지자 문재숙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흥겨운 비틀즈의 ‘오블라디 오블라다(ObLaDi ObLaDa)’를 연주했다. 연속된 앵콜연주로 ‘아리랑’ 연주를 선보여 관중들이 진도 아리랑 후렴부분을 다 함께 열창하는 시간도 가졌다.

문재숙 교수와 서울대 음대에서 가야금을 함께 공부했다는 박상원 씨는 “지금까지 한국 전통 가야금 음악을 고수해 온 문재숙 교수가 아주 자랑스럽다”며 미국 교환교수 기간 한국 전통음악을 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줘서 감사하다” 말했다. 또한 맨하탄 소재, 미라 지프코비치(Mira Zivkovich, President & CEO of MZI Global)씨는 “한국음악, 한국음식을 너무 사랑한다”며 “문재숙 교수의 가야금 연주를 들으니 마치 내가 한국인이 된 것 같다”고 연주 소감을 전했다.

문재숙 교수는 지난 1년간 뉴욕대(New York University) 교환교수 기간을 모두 마친 후, 오는 8월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문재숙 교수는 지난 2006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중요무형문화제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예능보유자로 지정됐으며, 지난 1년간 뉴욕에 머물며 예일대 및 미국 교회 순회 연주회를 개최했으며, 뉴욕대 교환교수로서 한국 문화 강의와 연주를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