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지구의 자연환경은 인간의 생존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게 되어 있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조금만 더 멀거나 가까워도 너무 춥거나 뜨거워서 생명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태양으로부터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태양계의 모든 다른 혹성들의 궤도(orbit)가 타원(ellipse)인데 반해, 지구의 궤도는 거의 정확히 원형이다.

얼음은 가라앉지 않고 물의 표면에 떠 있어 바다와 호수의 수중생물들이 극심한 추위에도 얼음 밑의 수온이 적당히 유지되어 잘 지낼 수 있다. 물은 고체 상태의 밀도가 액체상태의 밀도보다 더 작은 유일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왜 모든 액체 중 오직 물만이 그러한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일까?

지구의 대기에는 산소가 약 21%정도 포함되어 있다. 이 산소의 양이 조금만 적어도 생명체의 호흡과 오존층의 형성에 문제가 생기고, 조금만 더 많더라도 작은 불꽃이 일어도 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다. 사람과 동물은 산소를 호흡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반면에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해 대기 중에 산소의 양이 적절하게 유지되는데 기여한다.

지구의 자전 속도가 지금보다 느리다면 낮에는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타 죽고 밤에는 온도가 너무 내려가서 얼어 죽을 것이다. 달은 태양으로부터의 거리가 지구와 거의 같지만 자전속도가 느려서 낮이 14일이고 밤이 14일인데, 낮에는125℃까지 온도가 올라가고 밤에는 -160℃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지구의 크기가 지금보다 10% 크거나 10%만 작아져도 그에 따른 중력의 변화로 대기 중으로 물이 잘 증발하지 못하거나 또는 너무 잘 증발하여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지 못한 환경이 될 것이다. 달이 지구로부터 10%로 정도만 가까워도 밀물과 썰물의 거대한 변화로 바다에는 늘 커다란 소용돌이가 일어날 것이다. 지구의 대기가 지금보다 더 얇다면 우주로부터 오는 수많은 운석들이 다 타지 않고 모두 지상으로 떨어져 지구는 그야말로 공포의 지구가 될 것이다.

무질서한 원시세계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연히 이렇게 될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누군가 인간이 살기 좋게 이 세상을 설계하고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바울 사도는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 속에 분명히 보여 신의 존재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롬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