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는 기러기과의 철새인데 북쪽 시베리아 지역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에는 겨울철에 날아옵니다.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입니다. 분명 청둥오리는 시베리아에서 우리나라까지 그 먼 거리를 날아왔다가 날아가는 날개의 힘이 굉장히 좋은 새 입니다.
청둥오리 농장에 가면 수천마리의 청둥오리들이 어기적거리며 걸어다닙니다. 그런데 청둥오리 사육장은 울타리만 있을 뿐, 하늘에는 아무것도 없이 그냥 열려있습니다. “아이고, 저러다 청둥오리가 날아가 버리면 워째?” 주인에게 물어 보니 “하하 그럴 일은 없습니다. 저놈들은 아주 미련한 녀석들이어서 자신들이 전에 날았다는 것을 몰라요”
청둥오리에게는 영양가가 많은 사료를 듬뿍 먹입니다. 청둥오리들이 처음에는 잘 날아다니다가 살이 쪄 몸무게가 무거워지면 날기가 수월치 않게 됩니다. 그러면 이내 날기를 포기하고 그냥 눌러앉아 주는 먹이를 받아먹고 산다고 합니다.
먹을 것 걱정이 없어지자 하늘을 나는 것을 포기한 것이지요. 그 덕분에 사람들은 맛있는 고기를 먹게 되었지만 청둥오리에게는 불행한 일입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먹을 것 입을 것 걱정 없다는 것은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을 머뭇거리게 하고 현 생활에 안주하게 만듭니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데 그 능력을 발휘하면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청둥오리 같은 사람들입니다.
최용우 전도사(들꽃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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