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워낭소리>처럼 마음 따뜻해지는 기독 단편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제목은 <이층집 남자>.

<이층집 남자>는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드러내는 작품으로,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제작됐다.

주연배우는 권오중 씨가 맡았다. 권 씨는 이 영화촬영을 위해 금식도 마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노 개런티로 영화출연을 승낙했다고 전해진다. 고된 일정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진지하게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배우뿐만 아니라 25명의 전 스탭이 사례비 없이 영화제작에 참여했다. 5월 19일 이른 새벽, 서울 상도동의 비탈진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촬영이 시작됐다.

영화의 기획을 맡은 ‘파이오니아21연구소’ 소장 김상철 목사는 “보이지 않은 도움의 손길들이 여러 모양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냈다”면서 “이번 영화는 그 동안 파이오니아21연구소가 지향했던 기독영상제작사역의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파이오니아21연구소는 2002년부터 IT와 미디어를 통한 전도와 설교 사역을 연구해왔다. 영상세대에 발맞춰 드라마, 영화, 다큐, 이미지 등 유익하고 다양한 영상 설교 소스를 목회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감동적인 영상 한 편이 가진 힘은 매우 크다.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영상에 담아 실제적인 목회에 적용한다면 그 감동이 배가 된다. 그래서인지 최근 목회에도 영상설교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또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 뿐만 아니라 영화를 좋아하는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에도 영상은 큰 도움이 된다. 파이오니아21연구소는 불신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고자 앞으로 1개월에 1편씩 기독교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철 목사는 “이번 단편영화 <이층집남자>의 제작을 통해 한국교회 영상사역에 큰 지평을 열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파이오니아21연구소 홈페이지 http://www.pioneer21c.com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문의) 042-626-6691

-시놉시스-

도시 외곽 이층집 아파트의 텅 빈 집안. 하나 뿐인 피붙이였던 아들을 잃은 남자가 생의 기로에서 자살을 시도한다. 천장에 넥타이를 동여매고 눈을 질끈 감아보지만,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남자는 마지막으로 아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본다.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아들의 얼굴과 마주한 남자. 사진 속에 살아있는 아들은 여전히 아버지를 향해 해맑게 웃고 있다. 어느새 그의 눈가엔 척척한 눈물이 고인다….

그 순간, 창밖에는 한 어린 남자 아이가 높은 축대 위를 걷고 있다. 한발 한발 내딛는 연약한 발걸음이 바람에 흔들린다. 위태로워 보이는 두 사람. 남자가 아들의 영정 사진에서 눈을 떼는 순간, 축대 위를 걷고 있는 남자아이를 목격한다. 하지만 이내 못 본 척 넘어간다. 그리고 넥타이 사이에 목을 맨 채 지그시 눈을 감는다. 그 순간, 쿵! 누군가 떨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남자는 창밖을 살피지만 이미 아이는 사고를 당한 직후다.

놀란 가슴을 끌어안은 남자는 넥타이를 뿌리치고 한걸음에 아이에게로 달려간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하다. 이윽고 남자는 아이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다. 자신을 돌봐줄 가족이 없다는 것. 남자는 그 아이의 눈 속에서 먼저 떠나보낸 아들을 본 것일까. 그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 따뜻한 밥을 지어준다. 천장에는 여전히 검은 넥타이가 길게 늘어져 있다. 어느덧 창밖에서 늦은 오후의 햇살이 비쳐온다. 그들을 감싸는 따스한 그림자. 그 모양은 십자가 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