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대한체육회 신임회장으로 선임된 이병현 회장이 지난 5월 세례를 받았다. 절실한 불교신자였던 이 회장을 교회로 인도한 것은 친구 황동익 목사였다.

황 목사가 1997년 맨하탄에서 목회를 하고 있을 때 역시 맨하탄에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디스코텍을 운영하던 이 회장은 우연히 32가에서 황 목사를 만나게 됐다. 황 목사는 이 회장에게 부흥회에 참석해보라고 권유했다. 친구의 부탁이라 거절할 수 없어 이 회장은 주위의 친구들까지 동원해 부흥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부흥회에서 불신자들에게 예수님을 영접시키는 시간이 있었다. 당시 이 회장은 내키지 않았지만 체면상 예수님을 영접하기 원한다고 손을 들었다. 그리고 나니 뉴욕에서 슈퍼마켓, 야채가게, 생선가게, 거기다 미국 식당, 일본 식당, 유흥업소까지 안 해본 것 없이 여러 사업을 하며 불교신자라고 알려져 있던 자신이 교회에 나간다는 소문이 돌 수 있겠다는 염려가 생겼다. 그래서 이 회장은 부흥회 강사로 온 전도사에게 자신이 주님을 영접한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단단히 약속을 받아 놨다.

그런데 6개월 후 LA 에서 아는 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동생은 다짜고짜 "형님, 예수님 영접하셨다면서요?"하고 물어왔다. 이 회장과 약속을 했던 그 전도사가 LA에 부흥회를 갔다 이 회장의 '회심' 사건을 전한 것이었다. 이 회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전도사에 대한 실망으로 이후 10년을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친구인 황동익 목사를 피해 다닌 것도 그 때 부터였다.

그러다 2007년 10월 친구 황동익 목사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됐고 황 목사는 이 회장을 붙들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그 때 기도하는 황 목사의 마음이 자신의 마음에 와 닿았다고 전했다. 그렇게 재작년부터 황동익 목사가 시무하는 뉴비전교회를 나가게 됐다.

이 회장은 성경을 읽으며 사랑을 베풀고 서로 간에 무조건 용서하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정말 훌륭하구나 싶어 이 좋은 말씀을 배워야 하고, 이 말씀대로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 이 회장은 그동안 자신이 성경에 나온 말씀과는 정반대로 엉터리로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고 '그리스도인'답게 새롭게 살아가야겠다는 결단을 하게 됐다.

그래서 30년 동안 운영하던 유흥업소, 술집 등 사업체에서도 손을 뗐다.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사업도 아니고 또한 밤에 운영해야 하다 보니 이 사업을 계속 해서는 그리스도인처럼 살아갈 수가 없겠다 싶어서 전부 정리를 했다. 또한 그 이듬해 1월부터는 술 권할 성 싶은 친구 전화는 피하며 술도 끊었다.

그렇게 신앙의 싹을 틔워가던 중 갈비뼈가 부러지고 다리가 열 동강이 나는 큰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작년 10월의 일로, 그 때 이 회장이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느낀 것은 '허무'였다. 교통사고로 죽다 살아 난 이 회장에게 주님께서는 그의 인생을 영화 필름처럼 보여주시며 '삶의 허무함'을 느끼게 하셨다. 이 삶이 만약 이대로 끝났다면……. 하는 가정은 이 회장이 더욱 진지하게 말씀대로 살아야겠다는 소망을 갖게 했다. 동시에 그렇게 살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을 갖게 했다. 또한 사고 이전에 100번 차를 타면 1번 매던 안전벨트도 사고 이후에는 100% 착용하게 됐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기 시작했다.

주님의 말씀 따라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싶은 이 회장은 뉴욕대한체육회의 행사에도 목회자들을 초청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한 오는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주체전을 위해 목회자들로 구성된 후원회(회장 황경일 목사)를 조직해 협력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많은 믿음의 형제들을 얻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