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살예방협회(회장 홍강의)가 1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자살예방협회는 “노 전 대통령의 매우 비극적인 생의 마감이 우리나라 국민 정서에 미칠 영향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한 연예인의 자살이 많은 모방 자살을 불러오는데 하물며 최고 지도자이셨던 분의 자살이 몰고 올 파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1주일간의 짧은 애도기간 중에도 벌써 수명이 동조 자살 또는 추종 자살을 기도하는 사례가 생겼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러한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고인의 이상과 개혁정신을 기리는 가까운 분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 도움과 위로의 손을 펼쳐 이 분들의 애도와 아픔의 감정이 분노와 자해의 감정으로 전환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평소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생각해 왔던 우리 주위의 가족과 이웃들이 ‘저렇게 높은 분도 저리 가시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가 없지’라는 감상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하고 애정어린 관심을 아끼지 않아야겠다”고 권면했다. “고인도 그가 헌신적으로 봉사하고자 한 국민 어느 누구도 자신처럼 비극적 종말을 택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협회는 또 “고인의 서거 이후 우리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과 상호비방을 자제할 것을 호소한다”며 “자칫 이러한 갈등과 분열이 우리 마음을 뒤흔들어 놓음으로써 우리 중 한 분이라도 더 소중한 생명을 저버리는 결과를 낳을까 우려스럽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 분이 남기신 ‘미안해하지 마라.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는 말씀을 기리며 우리 자신과 사회의 실상을 자성하고 용서와 화해로 서로를 아우르는 평안과 상호존중의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도 호소했다.

협회는 “생명은 소중합니다. 어떤 고통이나 위기에서도 지켜야 합니다!”라는 말로 호소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