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하게 지내는 자매한테 전화가 와서 한참이나 이야기를 했었다. 이 자매는 간호사이고 뉴올리언즈에 있을때 전도하러 갔다가 얻은 첫 열매인데 공부를 마치면 신생아실에서 근무하기를 원한다. 그래서인지 아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선인이를 낳고 3개월 정도까지는 뉴올리언즈에 함께 있었음으로 이 자매가 자주 놀러와 선인이를 봐주곤 했었다. 그런데 잘 봐주다가도 똥만 싸면 “사모님…선인이 똥쌌어요.”하며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 야! 너 신생아실에 근무할려면 연습해봐.” 하곤 했었는데 똥갈아 주는건 쉽지 않은것 같았다. 그 자매가 선인이를 이뻐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역시 아기의 더러운 똥과 칭얼대는것을 다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엄마 밖에는 없는 것 이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성도들 중에는 하나님 보시기에 이쁘게 신앙생활을 하고 목회자에게도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러는 목회자를 아프게하고 자꾸만 하나님에게 멀어져가는 성도들도 있다. 이럴때 나는 선인이의 기저귀가 생각이 난다. 이곳에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신 것은 상처받고 아파하는 영혼들을 위해 또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영혼들을 위해 헌신하라고 영적인 어미로 보내신 것이 아니었던가? 저들의 상처와 아픔을 싸메고 그러다가 혹여 아직 치유되지 못한 그 상처들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나 목회자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있을찌라도 그들을 사랑하고 그 부족함의 기저귀까지도 갈 수 있어야 자녀를 사랑하는 참된 어미가 아니겠는가? 만약 그것이 싫다고 신앙생활도 잘하고 목회자에게 잘하는 성도들만 있게 해달라면 어미가 아이만 이뻐하고 더러운 기저귀와 칭얼댐은 돌보지 않겠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래서 이밤에 예배당으로 달려가 목놓아 울었다. 그 동안에 혹시 내가 정말 모든 성도를 이런 어미의 마음으로 사랑했는가를 생각하며 울고 그렇게 못한 것 같아 울고… 그리고 집에 와보니 눈이 퉁퉁 불어있다.

내일 우리 성도들이 사모 눈을 보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