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성 목사(NCCK 총무)는 기독교계를 대표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영결식이 끝난 오후 1시 30분 현재 서울광장에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진행되고 있다. 노제에는 상주인 노건호 씨와 미망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행사에서 김제동 씨의 사회로 <상록수>, <후회없어> 등의 노래가 울려 퍼졌으며, 진혼 행사, 추모시 낭독이 계속되고 있다. 다음은 노 전 대통령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 권 목사의 기도 중 주요 내용.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이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영혼이 이 세상 모든 속으로 부터 벗어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가기를 기원하며 함께 기도드리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고 노 전 대통령님의 영혼을 주님께 맡기옵니다. 하늘의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고인이 마지막까지 느꼈던 참담한 고통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치유되기를 원하옵니다.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께서 무한한 능력으로 그 영혼을 하늘의 푸른 초장에 인도하여 주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고인을 보내고 슬픔 가운데 있는 이들을 어찌 인간의 말로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주님의 사랑으로 유가족들을 깊이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애통해 하는 국민들에게도 큰 위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이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저희는 죽음과 삶의 경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육신으로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습니다. 주여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하나님, 그러나 노 전 대통령님께서 이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 저희에게 남겨놓은 것이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헌신과 사랑의 마음, 뜨거운 눈물, 소박하고 치열하게 인생을 살았던 열정의 모습을 그대로 우리 가운데 남겨 놓으셨음을 주께서 아십니다.

성별과 학력, 지연으로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는 세상,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세상을 이루려고 했던 저희의 꿈도 저희에게 남아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민족화해와 통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상호 소통과 국민 화합,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이루려 했던 과제도 저희 몫으로 남겨져 있음을 저희가 압니다. 이 시간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이렇게 떠나 보내지만 살아남은 저희가 이 모든 꿈과 희망을 담아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이뤄 나가는 국민들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서거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영혼을 편안하게 쉬게 하여 주시고 영원한 빛으로 비춰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 받들어 기도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