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플러싱과 맨하탄에도 분향소가 생기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후 추모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뉴욕 목회자들도 이에 안타까움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조국이 어려움을 겪는 이 때 깨어 기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창섭 목사는 "안타깝고 참담할 뿐"이라며 전직 대통령들이 법의 집행을 받고, 자살까지 시도하는 연이어 일어나는 한국의 불행에 대해 가슴 아파했다. 그는 "한국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며 나라의 지도자들을 위해 한국 교회가 기도할 때라고 말했다. 싸우고, 분열하고 서로 높아지는 것에만 관심을 쏟는 현 세태를 지적하며 "하나님께서는 이런 일들을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주실 것"이라고 말한 최 목사는 "한국 사회가 돌아서서 새로운 계기가 돼야 한다. 이 때 뉴욕 교계도 함께 기도해야한다."고 전했다.

황경일 목사는 이런 때 일수록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크리스천이 되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인간적으로 볼 때 어미로서 자식들을 위해 권 여사가 돈을 받았을 수 있다. 그러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넘어갔으면 누가 돌을 던졌겠느냐.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택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을 끌어안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과거를 떠나 이제는 유족들을 사랑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며 "남들과 똑같이 유족을 비방하거나 비난하는 일을 삼가고 크리스천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목사는 "어려운 때 일수록 기본, 기본인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고 노 전 대통령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회복시키는 일에 크리스천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송병기 목사는 "나라의 아버지가 죽으면 그 백성들은 어떻게 하느냐. 백성들은 힘든 것을 견딜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 것 아니냐"며 지도자로서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좌절과 절망을 자살로 마감하면 또 다른 힘든 일들은 어찌 이기라고 하는 것인가"라며 "우리나라 백성들을 보기에 가슴이 아프다. 국가적으로 봤을 때 슬픈 일"이라고 평했다.

신현택 목사는 "누구에게나 인간에게는 고난과 시련이 다가온다. 그가 만일 주님과 함께 했더라면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지만 그리스도의 영이 함께 하지 못했기에 극단적인 길을 택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들어 한국에 유명한 사람들이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영향받지 말아야 한다."며 "크리스천은 어떤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자는 안전하리라는 말씀과, 고난 뒤에는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 벼랑 끝에서 만나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황동익 목사는 "위정자들이 깨어 글로벌 시대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 생명을 걸 만한 일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가야하지 않느냐"며 "법의 처리, 돈문제가 목숨과 바꿀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돈의 시대, 방향을 설정하는 지도자들이 바른 인생관과 세계관으로 서민들을 인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해외에서 조국을 생각할 때 안타까울 뿐"이라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해야 할 때"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