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가 뉴욕에 거주하는 탈북자로부터 고소당했다. 신유미(23) 씨는 25일 뉴욕시경 109경찰서에 성추행 혐의로 천 목사를 고소했으며 마영애 씨가 26일 오후 뉴저지의 한 경찰서를 방문해 천 목사를 고소한다. 미주탈북자선교회(단장 마영애)는 미동부한인기독교평신도협의회(회장 임종규)와 함께 26일 금강산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자리에는 마영애, 조윤희, 이옥희 씨와 최은철, 신요셉 씨가 참여했다.

이들은 천기원 목사에게 받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호소했으며 "기독교에 대해 악영향을 미칠까봐, 그리고 한 편으로는 부끄럽고, 또 한 편으로는 그동안 받은 협박 때문에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말하겠다."고 기자회견을 갖게 된 배경 설명에 대해 설명했다.

마영애 씨는 "천기원 목사님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었으나 그동안 목사님으로부터 2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들을 구하기 위해 건네준 돈도 떼어먹혔다."고 덧붙였다. 마 씨의 남편인 최은철 씨는 "그 분은 목사님이고, 나도 선교사"라며 "밝혀졌을 때 개신교가 당할 부끄러움을 생각해서 이제까지 침묵했다."며 "그동안 우리 가정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그 분의 가정을 지켜주기 위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용서하겠다고 수 차례 말했지만 지금까지 그 분은 침묵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마 씨는 지난 2005년 7월 뉴저지 자택에서 성추행을 당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는 "기자회견 후 뉴저지 릿지필드 팍 경찰서에 가서 형사 고소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유미 씨는 2006년 10월과 2007년 10월 두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07년에는 오빠인 신요셉 씨가 현장을 목격했지만, 태국 쉘터에 2년 반 이상 머물러 있던 어머니를 미국에 입국시키지 않겠다, 남매와 가족에게 영주권을 발급해주지 않겠다는 협박 때문에 지금까지 참았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조윤희 씨는 "처음부터 탈북자를 도왔다면 그 뜻이 퇴색되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라며 "천 목사는 더이상 탈북자들에게 아픔을 주지 말라."고 말했다. 임종규 회장은 "공금횡령 혐의로 본국 청와대와 검찰에 수사 의뢰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미주두리하나선교회 조영진 목사는 "사실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 비춰질 수 있다."며 "이들이 말하는 사실과 두리하나선교회가 보는 사실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는 사실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목사는 "마영애 씨와 조윤희 씨와 직접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한 적도 있다. 서로 비난하지 말자고 말한 바 있다. 천 목사에 대한 비난이 있었던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 비난이 선교에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 선교를 어느 한 단체가 독점할 수 없는 선교 사역"이라며 "서로 마음을 합해서 탈북자를 선교하고 돕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라고 의견을 밝혔다. 조 목사는 "선교한다면 하나님 앞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사진 중에도 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지만 하나님이 밝혀주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