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밤 11시쯤 되어 목사님도 선인이도 잠을 자고 나는 한국에서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한참하고 있는데 ‘딩동’하고 벨을 울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이밤에 누가 왔을까 생각하며 혹시 성도님들 중에 급한 일이 생긴건 아닌지 걱정하며 전화도 채 끊지 못하고 문을 여니 집사님 부부였다.

이야기를 들으니 집사님 남편되시는 분이 식당에서 일을 하는데 얼마전부터 같이 일하게 된 한분을 전도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동안에는 일요일날 일을 해서 교회에 오자는 말을 못했었는데 오늘 얼핏 들으니 다음주 주일부터는 쉬기로 한 것 같아 오늘 일 끝나고 바로 만나자고 했으니 목사님이 함께 가주시라는 것이었다. 일이 밤 10시에 끝났으니 집에 도착해 대충 식사하고 오니 11시가 다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목사님을 깨우고 나는 따라가야 하는지를 망설였다. 선인이도 이미 잠이 들었고 나도 잘려고 준비를 했던터라 머리는 부시시 얼굴은 진짜 연탄가스라도 마신 여자처럼 둥하고 떠 있는것 같았다. 나는 평상시에도 립스틱만 바르고 다니는데 그래도 처음 만나는 분인데 나의 첫인상에 신경이 쓰였다. 이런 생각을 하며 망설이고 있는데 집사님께서 “한 영혼이라도 빨리 전도해야죠”라고 하시며 선인이도 자니까 사모님은 나오지 말라고 했다.

한 분은 새벽부터 교회에 나와 기도하고 또 한분은 하루종일 서서 식당에서 12시간 일하고 피곤에 지칠만도 하건만 편안한 잠을 마다하고 이 늦은 밤에 한 영혼 전도하려고 급한 숨을 몰아쉬며 온 것이다. 목사님은 물론이고 자는 선인이를 업고 결국 나는 마치 가스마신 여자로 보여 처음 만나는 사람이 시험에(?) 들수도 있다는 각오를 하고 갔는데 다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짧은 만남속에 좋은 시간을 보냈고 결국 다음주부터 교회에 오기로 약속을 했다. 할렐루야!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면서 감사기도를 드리며 괜히 눈물이 났다. 피곤하고 지친몸을 이끌고 한영혼이라도 전도하겠다고 달려온 성도님 가정이 애틋해 눈물이 나고 나중에 시간이 흘러 교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해도 한영혼, 한영혼을 사랑하고 주님앞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지금의 이마음이 변치 않기를 위해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시간이 흘러 교회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고 생각이 들때도 한영혼을 전도하기 위해서라면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혹은 연탄가스를 마신 모습이라 할찌라도 뛰어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