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성공했지만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성공을 거머쥔 자들이 인생에서 실패하는 경우를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가 없으리만큼 많이 보고 듣습니다. 특별히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는 가정을 잘 가꾸고 지켰느냐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참된 성공은 성취한 업적이나 지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른 관계를 세워(build up) 가는 인격적인 성숙과 아름다운 성품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간을 인격적 존재로 성장하게 하고, 책임있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른이 되게 하는 것은 어린 시절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나 가슴 아프게도 요사이 많은 가정들이 해체되어 가고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그 해체의 원인을 부부의 성격 차이, 경제적인 문제, 부부의 외도, 고부간의 갈등 등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이 해체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봅니다. 특히 21세기, 현대사회가 가정에 미친 치명적인 임팩(impact)이 있다면, 삶의 모든 분야가 허둥지둥(hurry up) 문화에 잠식된 분주한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로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는 가정과 사회에서 맺어가야 할 관계의 형성과 가치관, 성공의 개념 등 많은 분야에 악영향을 미치고 말았습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하는 말을 잘 들어 주고,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할 때,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되고 즐거움을 얻게 됩니다. 또한 그것으로 인해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남편과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듣기 보다는 먼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자기중심적’ 태도로 듣게 됩니다. 적어도 가족 간에 오고 가는 대화는 상대방의 입장을 중시하려는 상대방 중심의 적극적인 경청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상대방이 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그 말의 이면까지도 생각하는 직관적 경청에 이르러야 합니다.

이러한 태도가 친밀한 관계를 세워주고, 이러한 친밀한 관계만이 가정이란 울타리를 튼튼하게 지켜줍니다. 특별히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적극적 경청을 통하여 그간 방치했던 가정의 울타리를 든든히 세워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