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성숙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뤄야 할까. 많은 기독교인들이 영적 성숙을 말하고 그렇게 되길 원하면서도, 정확한 영적 성숙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1일 바나그룹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 중 약 50%가 자신의 교회에서 “그리스도 제자의 영적 성숙과 건강”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몰랐으며, 목회자 중에서도 30%가 넘는 수가 영적 성숙의 기준에 대해 애매모한한 답변을 제시했다.

크리스천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중생을 체험했다고 말하는 기독교인 가운데(자신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께 헌신했다고 증언하는 사람을 포함) 약 40%의 응답자가 교회가 영적 성숙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에는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응답한 기독교인 가운데는 ‘예수님과의 관계 형성’이라 응답한 이들이 21%로 가장 많았고, 규칙을 따르고 순종하는 것(15%), 도덕적인 생활(14%),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것(13%), 영적 훈련에 참여하는 것(13%), 성경을 삶에 적용하는 것(12%), 영적이 되는 것 혹은 믿음을 가지는 것(8%), 다른 이들과 신앙을 나누는 것(6%),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5%)이라는 대답이 뒤를 따랐다.

그렇다면 목회자들은 어떨까? 조사에 참여한 목회자들 역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 바나그룹리서치의 평이다.

‘교인들의 영적 성숙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영적 훈련’이라고 응답한 목회자가 19%로 가장 많았으며,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15%),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것(15%), 예수님과의 관계 형성(14%), 다른 이들에 대한 염려(14%), 성경을 삶에 적용하는 것(12%), 영적으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12%), 성경에 대한 지식을 가지는 것(9%) 등 다양한 응답이 제시됐다.

목회자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영적 성숙을 언급한 성구에 대해 묻는 질문에 “성경 전체가 영적 성숙을 말하고 있다”는 포괄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이외 목회자들은 ‘복음’이라고 응답한 이가 17%로 가장 많았으며, 신약성경(15%), 사도바울의 서신(10%)이 뒤를 따랐다. 조사에 참여한 목회자 가운데 75%는 일반적인 응답을 했으며, 25%의 목회자들은 로마서라든지 그리스도의 삶 , 산상수훈, 지상명령 같은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았던 바나그룹리서치 데이빗 키나먼 회장은 신앙의 목표와도 같은 영적 성숙에 대한 정확한 개념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교회에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이 조사 이후 영적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측정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목회자 모임을 조직했다.

키나먼 회장은 “기독교는 영적 성숙의 개념만 확실해져도, 새 국면을 맞이할 것이다. 영적 생활의 ‘열매’라고 불리는 영적 훈련을 강조하고, 진리에 대한 긴장을 놓치지 않고, 은혜를 붙든다면, 훈련을 통해 충분히 영적 성숙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미에서 18세 이상 총 1005명(목회자 611명 포함)의 성인이 참여한 가운데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