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선인이가 동물 그림을 너무 좋아하는것 같아서 지난주에 알라스카 동물원에 데리고 갔다왔다. 선인이는 특히 곰과 표범들을 보면서 좋아라 했다. 거의 구경을 하고 나올때쯤 우리는 정말 커다란 코끼리를 볼 수 있었는데 마침 옆에는 코끼리가 싸논 진짜 큰 응아(?)가 있었다. 함께 보고 있던 목사님도 코끼리는 덩치가 크니까 똥도(동물에게 대변이라고 표현하기는 조금…)크다며 놀라워했는데 언젠가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것이 생각이 났다.

코끼리는 힘이 좋아 커다란 통나무 같은것도 코로 옮기고 화가나서 물건을 부수면 우리가 사는 집 한채는 우습게 부술수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렇게 힘이 좋은 코끼리를 묶어 매어놓는 나무는 아주 얇고 사람도 움직일 수 있는 나무 막대기 같은 것이란다. 신기하지 않은가? 집채만한 통나무를 옮기는 힘을 가진 코끼리가 그저 작은 막대기 같은 곳에 매어 놓으면 도망도 안가고 움직이지 않는다니…

그 이유는 이렇다. 코끼리가 작은 새끼였을때는 막대기 같은 얇은 나무에 묶어놔도 힘이 그렇게 세지 않음으로 그 막대가 뽑히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렸을때 이렇게 여러번 그 막대를 뽑을려고 했는데 되지 않았었으니까 커다란 덩치와 힘을 가졌을때도 이 막대는 안뽑힌다고 생각하고 아예 뽑을려고 생각을 하지 않는단다. 그래서 그렇게 큰 힘과 덩지를 가진 코끼리가 얇은 막대기에 묶어놔도 더이상 도망을 가지 않는 것이란다.

나는 이말을 듣고 참 많은 것을 생각했다.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어떤 사람은 자신은 큰 일은 물론, 작은 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를 자기안에 가두어 놓고 나는 이만큼 밖에 할 수 없노라고 얇은 막대기에 자신을 옭아 매어 놓고는 비관하고 좌절하고 실망하고…. 나 역시 자주는 아니지만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내가 목회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기도하고 계획했던 것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것에 대해 실망하고 좌절하고 더이상은 잘 할 수 없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때가 있는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코끼리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 모습이 바로 집채만한 통나무를 옮길수 있는 코끼리가 얇은 막대기를 빠져 나오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이 아니었던가?

나는 오늘 코끼리를 통해 우리들 자신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능력과 힘을 내안에 가두고 쓰지 못하고 있는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