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복제를 반대하는 과학자모임(이하 복반모)는 최근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승인한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인간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복반모는 “인간배아는 인간”이라며 “인간배아를 실험 조작하여 죽이는 복제실험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인간 생명이 수정란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분명한 과학적 사실이며, 체세포복제기술로 생성된 배아도 온전한 인간 생명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배아 복제는 인간을 실험하기 위해 만들어서 죽이는 행위이며, 인간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관을 무너지게 한다고 이들은 밝혔다.

복반모는 “지난 몇년간 한국 사회는 인간 생명체에 대한 존엄성을 도외시한 채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도 않은 난치병 치료를 내세우고 이를 통해 경제적 부를 얻는다는 허황된 목표를 내세워 배아복제를 합법화하고 막대한 국가 예산을 배아복제 연구에 집중 배정하는 등 국가적으로 배아복제를 장려해 무분별하게 인간배아를 파괴시켜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과거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다시 체세포복제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하고, 언론들은 난치병 치료와 경제적 유익을 앞세우며 관련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연구승인 철회를 촉구했다.

복반모는 “그동안 정부와 배아복제 연구팀은 전세계로부터 인간 생명을 조작하는 배아복제를 부추기고 선동한다는 비난을 받았고, 엄청난 수의 난자를 사용하고도 단 한 개의 줄기세포도 만들지 못했을 뿐 아니라 논문 조작이 판명되면서 국가 명예가 한없이 실추됐다”며 “이로 인해 생명윤리와 과학윤리의 후진국으로 씻기 어려운 오명을 쓰게 됐고,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역사적 치욕을 저지르고 말았다”고도 했다.

이들은 이어진 주장에서 △인간 존엄성을 파괴하고 인간생명 경시풍조를 조장하는 인간배아의 복제 및 파괴행위에 대한 연구승인 및 지원을 중단할 것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보다 윤리적 문제가 없으면서도 사업성과 경쟁력이 뛰어나고 실용 가능성이 높은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집중할 것 △정부와 국회는 배아복제 금지를 위한 생명윤리법을 제정하고, 실질적 난치병 치료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허황된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하지 말 것 △성체줄기세포 연구 등을 포함한 윤리적 수용 가능한 대체 치료법을 적극 지원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과학자들은 토요일인 오는 9일 포항 한동대 효암별관 회의실에서 2차 세미나 ‘현대문명과 생명윤리’를 개최하고 배아복제(강경선 서울대 교수)와 존엄사(이상원 총신대 교수), 낙태(김현철 목사) 등에 대한 문제를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