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軒鏡 최윤환]북극의 숨소리

끝없는 하얀 들판에 얼음산이 빙해(氷海)에 떠 있어
청하히 얼음 깨어지는 소리
빙산(氷山)에서 쏟아지는 빙벽의 파편들이 북극해에 굉음으로 쏟아지면
인간은 거기에 작은 몇 점 점...


북극 해풍에 담금질된 검은 얼굴에
눈물보다 하이얀 웃음을 물고서
궁극의 지혜로 자연을 닦아가는
이누이들의 건강한 썰매들이
빙해에 헹구는 물 곰 수영짓 한컷 잡으려
얼음 밤을 지 새는 삼 사일


외각뿔 흰 점반 고래 꼬리 빙해를 헤치면
빙하에 반사된 햇살이 찬란한 새벽을 연다.
서양 해녀 수중촬영기기 한 가슴 안고
얼어붙은 호흡파이프 녹히며
조용히 소리죽여 흰 반점 고래 몸체 더불어
춤추는 북극해


인간의 순수가 펼쳐지는 지구의 한 끝
아침을 열어놓은 눈부신 여명의 빛에
하이얀 새끼 털 곰 두 마리 엄마 발걸음 쫓는 귀여움
생명이 웃음짓는 북극의 설원


이렇게 나의 인간사를
순수로 자연위에 끝없이 펼쳐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