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이 IMF보다 더 힘든 경제위기라고들 하잖아요. ‘아빠’는 어려운 시간 속에 아버지, 그리고 가족이라는 의미가 얼마나 소중한지 노래하는 곡이에요.”

귀여운 외모와 가창력으로 인기를 얻었던 중학생 그룹 한스밴드. CCM가수로도 활동했던 그들 중 첫째인 한나가 가정의 달 5월에 맞춰 첫 싱글앨범을 발표하며 ‘한스한나’로 돌아왔다.

한스밴드에서 드러머로서의 기량을 맘껏 발휘했던 한나는 그동안 보컬로서의 역량을 길러왔다. 이번에 발표하게 된 곡은 한스밴드 3집에 수록된 ‘아빠’라는 곡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빈 자리가 컸다는 한나는 이 곡을 통해 가정이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한스밴드는 1998년에도 IMF가 터져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의 마음을 노래한 ‘오락실’을 발표해 주목 받은 바 있다.

친자매로 구성된 한스밴드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시절 장애인을 돕다 기차사고로 돌아가셨다. 한 작은 가정에는 큰 슬픔과 더불어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덮쳤다. 기적같이 한스밴드라는 가수가 됐지만, 연예계는 녹록지 않은 곳이었다. 한스밴드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아빠가 살아계셨더라면…”이라고 되뇌이게 됐고, 2002년 첫째 한나는 아빠를 생각하며 노래를 만들어 많은 공연을 다니며 이 곡을 불렀다.

“7백 여 회에 이르는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아빠’라는 곡을 불렀어요. 아빠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영상과 함께 부르면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곤 했어요. 그 때마다 한국에 무너진 가정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음악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가족이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었고, 음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한나가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에도 기획사조차 없었지만, 첫째 한나가 직접 음악을 제작하고, 둘째 한별이는 의상협찬과 음반 디자인을 맡았다. 셋째 한샘이는 각 방송국을 돌며 일일이 홍보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나는 이번 앨범에 대해 특별히 음악성에 신경을 써 제작했다고 밝혔다. Damien Rice와 같은 어쿠스틱 기타와 첼로가 주가 되게 도입해, 옛 추억을 회상하게끔 빈티지한 사운드를 의도했다. 그래서인지 기존 가요와는 다른 한스밴드만의 또 다른 색깔로 편곡됐다.

“특별히 가정의 달에 맞춰 발표하게 됐습니다. 이 앨범을 통해서 많은 가정들이 좀 더 웃을 수 있고 더 행복한 가정이 되길 소망합니다. IMF 때 못지않게 힘든 경제상황으로 많은 가정들이 해체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아빠들과 아빠가 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의 엄마들에게 이 곡을 통해 희망을 전해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