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에게,

성경에“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시 127:3). 그러므로 자식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없으면 바로‘나’라고 하는 사람 또는‘너’라고 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유엔 총회는 1954년에 모든 나라가 어린이날을 지킬 것을 결정했습니다. 캐나다는 11월 20일을, 러시아를 비롯하여 옛 소련연방 공화국에 속했던 대부분의 나라는 6월 1일을, 독일은 6월 1일, 대만은 4월 4일을, 터키는 4월 23일을, 한국과 일본은 5월 5일을 어린이 날로 지키고 있습니다. 어린이날을 지키지 않는 나라들도 많이 있는데 영국, 프랑스도 포함됩니다.

20세기 초만 해도 우리말에‘늙은이’‘젊은이’라는 말은 있었으나, ‘어린이’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대신 가장 흔하게 사용되던 말이‘少年男女’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1920년 8월호 개벽(開闢)에서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습니다. 그 후에도 한 동안 어린이란 말이 너무 생소하여 신문들은 어린이라는 말 옆에 괄호를 만들고 ‘소년’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1923년 5월 1일에 방정환 선생의 지도 아래 천도교 서울지부 소년회를 중심으로 첫 어린이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날 김기전 선생이 초안한 선언문이 발표되었는데, 봉건 시대의 윤리적 압박과 경제적 압박에서 해방을 요구했습니다. 그 선언문의 일부에“어린이,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할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설을 행하게 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선언문은 제네바 선언이라고도 하는‘국제 아동 권리 선언’보다 1년이나 앞선 것이었습니다.

일제의 강점기 말기에 총독부의 민족말살정책 때문에 어린이날은 1939년에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8.15해방 이후 1946년부터 날짜를 5월 5일로 바꾸어 어린이날을 다시 지키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성경에“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쳐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잠 22:6). 우리들이 우리의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유산은 재물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믿음과 성경적인 인생관과 가치관입니다. 한 마디로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정신을 우리가 사랑하는 자녀들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것이 가장 귀한 일입니다. 오늘 어린이날에, 아니 매일 아이들이 경천애인의 사람들이 되라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샬롬!

목양실에서 문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