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 칼럼]마음이 뜨거우십니까?

두 사람이 엠마오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길은 단순한 여행길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이 소망을 잃고 가는 절망과 슬픔의 길이었습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세상길이 마치 이러한 엠마오로 가는 길과 같습니다. 때로 근심이 우리를 사로잡고 상황과 환경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습니다. 최근에 발생한 모든 우리의 정치 경제 상황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러한 때에 예수님과의 새로운 대면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고백을 하게 합니다. 예수께서 모세와 모든 선지자들의 글, 모든 성경에 쓴 바 자신에 관한 것을 자세히 풀어 설명하실 때 제자들의 마음에 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소망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제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살아나도록 하신 일입니다.

차가운 사람은 지성, 감정, 의지가 분열되어있습니다. 냉랭한 사람은 생각한 것을 느끼지 못하며, 느낀 바대로 행하지 못합니다. 주께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실 때 우리는 비로소 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주님의 뜨거움은 우리의 마음을 녹일 뿐만 아니라 교회 내의 장벽도 녹입니다. 이러한 뜨거움은 우리가 처한 모든 상황과 환경의 어려움도 녹여버립니다.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으면 행하지 못합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차가운 현실은 우리의 뜨거움을 통해 녹아질 수 있습니다. 마음이 차가울 때는 모든 일들이 염려와 근심으로 다가오지만 우리의 마음이 뜨거울 때는 상황의 차가움도 그 뜨거움 앞에 녹아내립니다.

부활절은 요한 웨슬리 목사님이 경험하신 대로 마음이 뜨거워지는 절기입니다. 마음이 뜨거워짐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회를 사랑하며, 세상을 품고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며 나가는 절기입니다. 이러한 뜨거움을 경험하는 이번 부활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로운 뜨거움으로 무장하십시오. 우리 주님 다시 사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