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신교 교인 약 10명 중 1명이 여러 지역에 예배 장소를 운영하는 '멀티사이트 교회(multisite church)'에 출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사이트 교회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교회 확장 속도를 뒷받침할 지도자 양성과 조직 체계를 갖추는 일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션 모건 애스센트 리더(The Ascent Leader) 설립자 겸 멀티사이트 프로젝트 설계자, 교회 연구자인 워런 버드, 멀티사이트 전문가이자 저술가인 짐 톰벌린은 최근 '멀티사이트 리빌드 전국 보고서(The Multisite Revealed National Report)'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 내 1,800개 이상의 멀티사이트 교회와 6,000곳 이상의 캠퍼스를 조사·분석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많은 멀티사이트 교회가 이를 뒷받침할 조직 기반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도자 양성 과정에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가장 흔한 성장 정체 요인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어 "멀티사이트 교회가 성장하려면 의도적인 리더십 개발 문화를 조성하고, 단순하고 명확한 조직 체계를 마련하며, 중앙 조직과 각 캠퍼스 지도부 사이에 건강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발표 웨비나에서 버드는 멀티사이트 교회를 "하나의 이사회와 하나의 예산 아래 두 곳 이상의 지리적 장소에서 운영되는 하나의 교회"라고 정의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 교회 약 185곳 중 1곳이 멀티사이트 형태로 운영되며, 매주 약 500만 명이 멀티사이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이는 미국 개신교 출석 교인의 약 10%에 해당한다. 멀티사이트 교회는 와이오밍주를 제외한 미국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버드는 "일반적인 멀티사이트 캠퍼스는 연평균 8%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출석 인원은 약 400명에 달한다"며 "이는 오늘날 일반적인 개신교 교회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멀티사이트 교회가 되기 위해 반드시 대형교회일 필요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출석 교인이 2,000명 이상인 교회를 메가처치로 분류하지만, 조사 대상의 36%는 출석 인원이 1,000명 미만일 때 멀티사이트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멀티사이트 교회에서 영상 설교가 확산하면 설교자가 소수의 유명 목회자로 집중될 것이라는 기존 우려도 실제 조사 결과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멀티사이트 교회 담임목사가 연간 최소 10회 이상 강단을 함께 사용하는 설교팀을 운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2%가 그렇다고 답했다. 

새 캠퍼스의 재정 자립 현황도 주요 조사 항목이었다. 조사 결과, 신규 캠퍼스의 57%는 개설 후 3년 이내에 재정적으로 자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15%가 1년 이내, 18%가 2년 이내, 24%가 3년 이내에 재정 자립을 달성했다. 반면 22%는 재정 자립까지 4년 이상이 걸렸으며, 나머지 21%는 아직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했거나 자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새 캠퍼스의 시설을 건축하거나 매입하는 데 필요한 초기 비용은 교회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버드는 "첫해 비용은 매우 다양했다"며 "조사에 참여한 한 교회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답한 반면, 다른 교회는 첫해에 3,500만 달러가 들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후자의 경우 상당한 규모의 새 시설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신규 캠퍼스의 1인당 첫해 비용 중앙값은 1,250달러로 집계됐다. 

멀티사이트 교회들이 새 캠퍼스를 확보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자체 건축과 기존 교회와의 합병이었다. 두 방식 모두 27%로 나타났다. 

버드는 교회 합병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통념과 달리, 조사 결과 합병이 캠퍼스 확장과 교회 활성화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병이 효과가 없다는 통념이 있다면, 이번 조사 결과는 합병이 멀티사이트 교회의 캠퍼스 확장과 교회 재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상업용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이 21%, 매주 예배 장소를 설치하고 철거하는 이동식 운영 방식이 15%를 차지했다. 

톰벌린은 지난 25년간 멀티사이트 교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적합한 시설을 확보하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도자 부족이 새로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멀티사이트 운동과 개별 교회들이 지도자 양성 체계가 따라갈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