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 최고경영자인 에리카 커크(Erika Kirk)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가짜 기독교’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그리스도인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의 모습보다 실제 삶에서 맺는 열매를 통해 진리를 분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나님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확신하면서도 정작 하나님의 뜻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며, 혼란과 분열을 일으키는 신앙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크리스천포스트 26일 보도에 따르면, 커크는 지난 23일 버지니아주 리버티대학교(Liberty University) 채플 집회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9월 남편인 터닝포인트 USA 설립자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암살된 이후 자신의 모교를 처음 찾은 자리였다.
2019년 리버티대학교를 졸업한 커크는 이날 강연에서 생전 남편과 성경적인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주 나눴던 대화를 회상했다.
커크는 “남편과 나는 이 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결국 같은 결론으로 돌아오곤 했다”라며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은 반드시 같은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매주 교회에 출석하고 성경을 암송하며, 인스타그램 소개글에 ‘하나님의 자녀’라고 적어 놓을 수도 있다”라며 “스스로 영적 분별력이 있다고 여기고, 온 마음으로 의로운 일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믿으면서도 여전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커크는 그리스도인들이 분별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히 악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옳고 의로운 모습으로 포장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앙인이 가장 분별하기 어려운 것은 대개 누가 봐도 명백히 악한 일이 아니”라며 “잘못된 일이 옳게 보이거나, 실제로는 파괴적인 행동이 의로운 것처럼 느껴질 때 분별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두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커크는 남편을 잃은 이후 지난 1년간 경험한 일들을 언급하며, 기독교 신앙을 내세우면서도 실제 행동은 전혀 다른 사람들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하나님과 성경, 진리와 영적 전쟁, 심지어 하나님의 계시까지 내세우면서 잔인하고 부정직하며 때로는 악한 행동까지 하는 사람들을 지켜봤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경험은 같은 기독교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하나님을 따른다고 고백하더라도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고 설명했다.
커크는 “두 사람이 모두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부르며 진리를 찾고 하나님을 따른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한 사람은 혼란의 열매를 맺고 다른 사람은 진리와 질서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혼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조차 자신들이 악과 싸우고 진리를 수호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동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모습을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바리새인들에 비유했다.
커크는 “바리새인들 역시 스스로 의롭다고 믿었다”라며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가장 강한 책망의 말씀을 하셨고, ‘독사의 자식들’이라고까지 부르셨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는 오래전부터 악이 반드시 정체를 드러내며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해 왔다”라며 “악은 자신이 진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성경을 인용하기도 하며, 때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내셨다고 말하기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커크는 이처럼 진짜 신앙을 흉내 내는 거짓된 신앙이야말로 특별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원수는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를 만들어 내는 데 매우 능숙하다”며 “가장 위험한 가짜는 너무나 의로워 보여서 자신이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만들면서도, 실제로는 서서히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커크는 오늘날 인터넷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온라인 공동체 역시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늘날에는 실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만으로도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공동체를 흉내 낸 ‘가짜 공동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이 하나님께서 본래 의도하신 공동체의 모습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커크는 “인터넷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매일 몇 시간씩 어떤 대의를 위해 싸울 수 있다고 믿게 만든다”라며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알아내는 데 지나치게 집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에서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의 열정을 부추기는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 자체가 마치 중요한 사명을 수행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의 열정을 계속 부추기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혼란조차 마치 삶의 목적처럼 느껴질 수 있다”라며 “그러나 결국 그것은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맡기신 진정한 사명에서 멀어지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반면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은 당장 눈에 띄거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일이 아닐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와 보람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커크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와 보람을 주지만, 언제나 흥미진진한 것은 아니”라며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친구와 진정한 관계를 맺는다고 누군가 박수를 쳐주지는 않는다.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킨다고 즉각적인 만족감을 얻는 것도 아니고, 교회에서 봉사한다고 해서 그 일이 인터넷 상에 화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커크는 진리를 분별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과 확신까지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점검하려는 태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바른 분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실제적인 신앙 공동체, 제자훈련을 통해 지혜를 얻어야 하고 인터넷 알고리즘이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엑스(X)가 신앙의 판단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하나님의 진리가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드러내더라도 기꺼이 그 진리를 찾으려 하는가, 아니면 내가 믿고 싶은 것을 뒷받침할 증거만 찾고 있는가”라며 “나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어떤 주장을 부인한다는 사실 자체를 오히려 그 주장이 옳다는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신을 진정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잘못된 길로 빠질 가능성은 훨씬 줄어든다”며 “그렇다면 참된 것과 가짜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 방법을 알려 주셨다. 바로 그 열매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혼란과 파괴를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그 삶에서 나타나는 열매를 통해 분별할 수 있다며, 분노에 사로잡혀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기쁨을 잃지 않고 올바른 것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권면하면서 학생들에게 “성령께서 역사하실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드리라”며 “여러분이 누구의 이름을 지닌 사람인지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커크는 지난해 9월 남편이 암살된 이후 자신과 가족을 위해 기도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이들의 기도가 남편을 잃은 슬픔을 견디는 자신과 가족에게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