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 민중이 역사의 주체”라는 인식 아래, 특히 예수 그리스도 자체를 민중으로 해석한 민중신학은 아직도 유효한가? 지금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신학자들은 예수의 출현부터 그의 모든 생애를 민중의 해방 과정이라 인식해 왔으며 예수 자신도 스스로를 마25장에서 주린 자, 목마른 자 나그네된 자, 벗은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와 동일시 하며 민중으로 칭했다고 해석해 왔다. 한국의 독특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출발한 민중신학은 기독교의 로마 국교화 이후 갈릴리 민중 예수의 운동이 로마 귀족의 종교가 되었고 서구신학은 기독교의 이런 해방적 생명을 제약하고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데에 공헌해 왔다고 비판해 왔다.
민중의 중심에 서 있는 존재는 역시 예수다. 그러나 바울도 민중이었는가? 예수가 민중이었다 해도 기독교의 창시자로 꼽히는 바울이 예수의 민중적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민중신학은 설 자리를 잃어 버릴 수 밖에 없다. 지난 27일 한국기독교연구소(The Center for the Study of Korean Christianity, CSKC)가 주최한 제12차 월례포럼에 발제자로 나온 이재원 교수(맥코믹신학교)는 “민중신학적 관점에서 바울을 해석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먼저 이 교수는 과거의 민중신학이 바울을 등한시 해 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는 바울을 기독교의 창시자, 교리적 신학자, 사회적 보수주의자로 보면서 그의 삶, 그의 메시지를 간과해 왔다”고 평했다. 바울이 정립한 구원론, 의인론 등의 교리는 받아들이면서 그의 인간적 고민과 그가 처했던 현실, 그의 주변의 여성 동역자들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했다는 자성이다.
예를 들면, 갈3:28의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는 구절을 해석할 때, 이것을 영적인 개념으로만 해석하지, 실제로 바울이 이런 말을 하기까지 처했던 현실적인 개념으로는 보지 못한 것이다. 바울의 삶이 빠진 메시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사회적 신분 문제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영적으로 우리는 동등하며 현실적으로는 억압과 차이가 있어도 관계없다”는 사회 체제 유지적 해석으로 이어졌다. 이런 신학은 기독교가 해방의 생명력을 잃게 했고 탈현실적, 탈문화적인 종교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민중신학이 바울을 간과한 원인에 관해 이 교수는 “서구신학에 대항했던 민중신학자들 역시 서구적 바울 해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후, 비판적으로 거부해 버렸다”고 말했다. 우선은 바울이 세운 신학적 교리에만 치중한 나머지 그의 삶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그가 주창한 교리적 측면에 압도돼 그가 실제로 로마 제국 하에서 겪은 민중으로서의 고난과 어려움은 조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바울이 로마 시민이었다는 점과 바울이 전도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사회적 신분이 높았다는 점 때문이다. 또 바울의 신앙적 대결이 로마 제국보다는 보수 유대인들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울의 서신 곳곳에는 그가 지배계층 로마로부터 박해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바울을 민중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 하기 위해 그의 회심 사건, 의인론, 신학적 언어와 담론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바울의 삶을 먼저 이해할 때, 바울 역시 민중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될 수 있고 우리는 생명력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믿고 소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의를 끝맺었다.
이 교수의 발제 후에는 맥코믹신학교, 시카고신학교, 게렛신학교 등에서 포럼을 찾은 학생 및 관심자들 40여 명과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민중의 중심에 서 있는 존재는 역시 예수다. 그러나 바울도 민중이었는가? 예수가 민중이었다 해도 기독교의 창시자로 꼽히는 바울이 예수의 민중적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민중신학은 설 자리를 잃어 버릴 수 밖에 없다. 지난 27일 한국기독교연구소(The Center for the Study of Korean Christianity, CSKC)가 주최한 제12차 월례포럼에 발제자로 나온 이재원 교수(맥코믹신학교)는 “민중신학적 관점에서 바울을 해석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먼저 이 교수는 과거의 민중신학이 바울을 등한시 해 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는 바울을 기독교의 창시자, 교리적 신학자, 사회적 보수주의자로 보면서 그의 삶, 그의 메시지를 간과해 왔다”고 평했다. 바울이 정립한 구원론, 의인론 등의 교리는 받아들이면서 그의 인간적 고민과 그가 처했던 현실, 그의 주변의 여성 동역자들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했다는 자성이다.
예를 들면, 갈3:28의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는 구절을 해석할 때, 이것을 영적인 개념으로만 해석하지, 실제로 바울이 이런 말을 하기까지 처했던 현실적인 개념으로는 보지 못한 것이다. 바울의 삶이 빠진 메시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사회적 신분 문제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영적으로 우리는 동등하며 현실적으로는 억압과 차이가 있어도 관계없다”는 사회 체제 유지적 해석으로 이어졌다. 이런 신학은 기독교가 해방의 생명력을 잃게 했고 탈현실적, 탈문화적인 종교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민중신학이 바울을 간과한 원인에 관해 이 교수는 “서구신학에 대항했던 민중신학자들 역시 서구적 바울 해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후, 비판적으로 거부해 버렸다”고 말했다. 우선은 바울이 세운 신학적 교리에만 치중한 나머지 그의 삶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그가 주창한 교리적 측면에 압도돼 그가 실제로 로마 제국 하에서 겪은 민중으로서의 고난과 어려움은 조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바울이 로마 시민이었다는 점과 바울이 전도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사회적 신분이 높았다는 점 때문이다. 또 바울의 신앙적 대결이 로마 제국보다는 보수 유대인들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울의 서신 곳곳에는 그가 지배계층 로마로부터 박해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바울을 민중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 하기 위해 그의 회심 사건, 의인론, 신학적 언어와 담론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바울의 삶을 먼저 이해할 때, 바울 역시 민중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될 수 있고 우리는 생명력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믿고 소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의를 끝맺었다.
이 교수의 발제 후에는 맥코믹신학교, 시카고신학교, 게렛신학교 등에서 포럼을 찾은 학생 및 관심자들 40여 명과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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