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가 지난 18일, 19일 양일간 골든게이트신학대학원(GGBTS) Broadus Chapel에서 설교 세미나 강연을 전했다. 19일에 공식일정이 끝나고 골든게이트신학대학원(GGBTS) 학생들과 지역교회 한인 목회자들과 함께 목회자로서 궁금한 점을 진솔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대담회에서 열렸던 질의응답 내용을 발췌해 편집해서 실었다. <편집자 주>

-한국 교회가 점차적으로 침체기를 맡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 중 한명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계 교회역사를 보면 항상 침체기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개입해 부흥각성이 일어났습니다. 너무 비관론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는 한국교회가 잘못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좋겠습니다. 교회에 대해 잘못을 지적해주면 고치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개신교는 특유의 자율성 때문에 통제가 안됩니다. 대다수는 그렇지 않은데 마치 한 지도자가 잘못하면 다 잘못된 것처럼 비춰집니다. 한국교회도 시간이 거듭되면서 건강한 교회, 목회자가 대세가 되면 바꿔질 것입니다. 깨끗한 물이 계속 들어간다면 더러운 물이다 할지라도 정화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도덕적 측면에서 그렇고 영적 측면에서 영적갱신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침례 교단 한 연구조사에서 사람들에게 종교를 선택하라고 했더니, 1위가 천주교였고 그 다음이 불교, 개신교는 꼴찌였습니다. 왜 개신교를 선택하지 않느냐는 질물에 그 이유가 너무 시끄럽다는 것입니다. 기독교를 통해 평안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역사를 보면 깊은 기도영성운동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면서 깊은 기도로부터 나오는 부요함과 풍요로움이 있었습니다. 복음주의자들이 영성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기독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영성운동을 많이 하는데, 오히려 복음주의자들이 더 관심가져야 할 때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연예인 중에 자살 소식이 들리면서 자살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목회자 관점에서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에서 목회하다가 한국에서 목회하다보니 한국은 미국에 비해 굉장히 영향을 잘받는 사회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하나를 보면 한국 전체가 영향을 받습는다. 한국에는 꽃보다 남자, 워낭소리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이곳에는 아마 모르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웃음) 이 드라마에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집니다.

연예인을 친하게 느끼고 마치 전체 삶의 한 부분으로 가져오는 경향이 많습니다. 연예인 자살에 전체가 슬퍼하고 가족이 죽은 것 같이 느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6.25겪었던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간에 차이가 많습니다. 전쟁을 겪었던 세대는 왠만한 어려움도 견디어 나가는 능력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보다 더 힘들 수 있는가'라고 말하면서 이겨왔습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 사역자를 보면 다방면에서 능력도 많고 지식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견디어내는 인내심이 부족합니다. 어려운 일을 닥치면 당황하고 잘 참고 견디어내지 못합니다.

-전통예배와 현대적(contemporary) 예배 사이에서 교회예배형태가 변화되고 있는데, 목사님은 어떤 예배형식이 좋다고 생각합니까?

예배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요즘 현상은 전통예배를 좋아하는 사람. 현대적 예배를 찾는 사람이 나눠집니다. 전통예배를 원하면서 현대적 예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현대적 예배를 찾으면서 전통예배에서 만족을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단지 이런 예배형식이 문화적 차이일 뿐이지 예배형태는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배는 하나님 임재를 경험하는 통로입니다. 무엇보다 예배를 통해 임재를 경험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목사님께서 평소에도 평신도 리더십을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평신도 리더십을 강조하다보면 목회자가 존중되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 평신도 리더십을 존중해줘야 합니까?

교회에서 리더십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건강한 교회가 나타날 수 없습니다. 목회자, 평신도 리더십 두 가지 다 중요합니다. 평신도 리더십을 인정해주면서 목사가 리더로서 인정돼야 합니다.

목회자나 평신도나 본질적으로 같지만 목회자는 리더입니다. 리더십 측면에서 저는 교인들에게 '여러분은 목회비전을 존중히 여기고 따라가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말해줍니다. 만민의 제사장화라는 말은 리더가 필요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개개인이 공동체비전을 존중해주지 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평신도 리더십을 강조하지만, 그 사이에서 목회자로서 존중될 건 존중돼야 합니다.

-중대형교회가 개척교회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지구촌교회에서도 개척교회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최근 몇 년사이에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시니어부가 활성화되면서부터 주일예배가 끝나면, 근처 주변 개척교회 주일봉사하면서 3,400명이 도우러 나갑니다. 여름에는 개척교회를 도우러 나가서 한 달씩 돕는 분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만약 성도 중에 그 교회에 아예 정착해서 돕는다고 하면, 그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형교회를 맡아오면서, 해외순방등 바쁜 일정가운데 어떻게 가정을 돌보아왔는지 후배 목회자로서 듣고 싶습니다.

저는 동시 세대에 비해 비교적 가정사역에 빨리 눈을 뜬 편입니다. 또한 가정세미나를 거의 맨처음 목회에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제 얘기를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가정에 시간을 많이 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아이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깊은 얘기를 나눌 시간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잠깐이라도 공원이나 놀이터에 같이 가기도 했습니다.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고 격려해주고 노력해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는 최대한 아내와 함께 다니면서 읽었던 책을 가지고 공통주제를 놓고 이야기했습니다. 큐티가 부부관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매일마다 큐티를 하고 부부간에 늘 나누는데, 무슨 말씀을 받았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은혜를 받았는지 서로 물어보고 대화합니다. 제 경우에 집에서는 아내와 오히려 깊은 대화가 안되는 것 같아, 밖에서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교육과 교회사역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관시킬 수 있습니까?

교회에서 오랫동안 교육을 시도해 본 결과, 아이들 부모 따로따로 하다보니 효과가 없었습니다. 신앙적 가치관을 함께 공유하는 접촉점이 되기 위해서라도 부모가 함께 하는게 좋습니다. 아이가 교육받는 곳에 부모가 같이 오고 교회교육에 함께 동참하겠다는 서약도 받고 있습니다. 아이가 교육받는 장소에 부모가 함께 할때 훨씬 더 효과가 많았습니다.

-후배목회자를 위해 목회에 가치를 두는 것이 있다면..

구원과 영적 성숙, 하나님 나라 이 세가지에 설교목표를 둡니다. 먼저는 구원의 확신입니다. 교인 중에 구원의 확신이 없거나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목회자인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원받은 자리에만 머무르면 안됩니다. 성도 한명이 정말 변화되고 성숙해지는가가 중요합니다. 그 다음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사회적, 보편적 책임이 있습니다. 설교에 가장 중요한 목표가 있습니다. 평신도 선교사가 되면 미션 마인드 가진 평신도를 지도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 확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동원 목사는 "한국교회미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젊은이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한인 목회자, 신학대생은 한국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