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 다양한 이민사회에서 성실하게 각자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가는 한인들. 그 만큼 그들에게는 더 큰 상처와 아픔이 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사정과 사연들로 신앙이 흔들리고 급기야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기도 한다. 상항서부한인교회(김명모 목사)가 이민사회 속에 상처받은 크리스천들의 내적치유와 가정치유의 비전을 가지고 사역을 준비해가고 있다. 지난 2일, 상항서부한인교회 목회자실에서 김명모 목사를 만나 치유사역에 관한 비전을 들어봤다.

김명모 목사는 이민사회가 복잡 다양한 구조를 가진 만큼 그 안에서 받는 상처 또한 크다고 말문을 열며 “누군가는 해야 하는 필요한 사역”이라고 했다.

김 목사가 내적치유 사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상처로 인해 교회를 떠나 방황하는 크리스천 가정들에게 눈을 돌리면서 부터다. 크리스천들이 교회로부터 또는 교인들로부터 받은 상처로 교회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성도들이 많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이들에게 근본적인 치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불신자들도 있지만 먼저는 크리스천이나 크리스천 가정을 대상으로 치유사역을 해나갈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역 플랜이 나오지는 안았지만 사역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준비하자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비전을 공유하게 됐다고 한다.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협력 사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 주신 사명으로 생각하고 섬기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김 목사는 올해를 가정치유, 내적치유 사역의 원년으로 삼고 치유사역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어떤 방식으로 치유사역을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에 관한 질문에 그는 살짝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사역의 비전에 관련해 “먼저는 상처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에게 신앙의 life story를 작성하게 해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그들을 치유하기 원한다”고 답했다.

김 목사는 이어 치유사역의 필요성 관해 설명하며 “우리가 신앙생활 하다가 직분 받고 교회에서 열심히 섬기지만 어느 순간 교회서 상처받고 못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누워 있는 이들을 일으키는 사역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모든 상처는 관계의 파괴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관계의 파괴는 에덴동산에서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므로 그 관계가 깨지고 이어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 인간과 만물과의 모든 관계가 파괴됐다”고 말을 이었다. 김 목사는 “결국 상처 치유는 성도 자신들이 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교회와 성도들로부터 받은 상처도 회복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모 목사는 한국 나사렛 대학교와 미국 켄사스 나사렛 신학대학원(Nazarene Theological Seminary, M.Div)을 졸업하고 미국 컨코디아 신학대학원(Concordia Seminary, S.T.M)에서 공부한 후 설교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상항서부한인교회 3대 담임목사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