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커다란 나무라 할지라도 뿌리가 없으면 말라 죽는 법이다. 20주년을 맞이한 한국컨티넨탈싱어즈는 한국교회 찬양사역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감당해왔다. 이는 한국컨티넨탈싱어즈를 거쳐간 기라성 같은 찬양사역자들 몇 명의 이름만 거론해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소리엘의 장혁재, 김명식, 천관웅, 좋은씨앗의 이유정, 이강혁, 소망의바다 민호기 등 CCM사역자와 권낙주, 김대형, 이삼열 등 뮤지션, 예수전도단 심형진, 마커스 심종호 등 예배사역자들까지…. 현재 한국교회 찬양사역의 기둥과 같은 이들이 대부분 한국컨티넨탈싱어즈에서 훈련 받았던 경험이 있다.

◆꿈, 새로운 시작= 그런데 최근 한국컨티넨탈싱어즈는 3팀으로 운영하던 순회팀을 1팀으로 줄였다. 백천성 대표는 그 이유는 대해 “워십집회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어 합창단을 중심으로 한 컨티넨탈싱어즈 같은 팀은 교회에서 예전만큼 초청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컨티넨탈싱어즈는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중이다. 올해 전국순회공연의 주제도 ‘꿈, 새로운 시작’으로 정했다. 또 뮤지컬 <꿈의 사람 요셉>을 새롭게 각색해, 교회에서 소규모 뮤지컬 형식으로 공연해 문화컨텐츠를 보급하고 있다.

백 대표는 “어렵다고 해서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20년 전 한국컨티넨탈싱어즈를 세우신 하나님의 꿈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면서 “각 교회에 맞는 훈련과 음악 컨텐츠를 개발하자는 취지로 뮤지컬 <꿈의 사람 요셉>을 ‘New Dreamer’로 각색했다. 내부적으로는 ‘다시 한 번 힘을 내자’라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역량 있는 사역자를 배출했던 팀의 독특한 훈련방식은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 백 대표는 “컨티넨탈싱어즈 훈련은 간단하게 말하면 ‘life changing ministry’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서 “팀원들은 자신의 시간과 물질,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훈련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일례로, 겨울단기사역 중 팀원들은 핸드폰이나 인터넷 사용이 금지되고, 목건강에 좋지 않은 커피나 콜라와 같은 음식도 입에 대지 못한다.

백 대표는 “훈련 받는 이들에게 오자마자 강조하는 것이 있다. 우리의 훈련방식은 ‘민주적이지 않다’는 점”이라며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절대순종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같이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되기 때문에, 폐쇄적이라는 오해도 받았지만 오히려 팀원들은 세상과의 단절로 인해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나고, 삶이 변화되는 체험을 겪는다고 한다.

◆”우리는 한국땅에 파송된 선교사”= 컨티넨탈싱어즈에는 전국 각 교회에서 찬양사역에 비전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올해 겨울단기사역에도 전국 각지에서 찬양팀, 반주자, 초중고등부 교사로 봉사하는 청년들을 비롯해 전도사, 간사 등 사역자, 대학생 등 다양한 청년들이 공연을 준비했다.

이들은 오디션이라는 과정을 거치지만, 노래를 뛰어나게 잘하든 못하든, 팀사역을 거치며 기술적인 부분을 비롯해 영적인 측면, 관계적인 측면을 훈련하게 된다. 그리고 훈련이 끝나면, 청년들은 각자의 교회나 가정으로 ‘파송된다’. 백 대표는 “우리는 한국땅에 파송된 선교사라는 생각으로 각자의 교회나 가정, 학교에서 섬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한국컨티넨탈싱어즈 뿐만 아니라 일본컨티넨탈싱어즈도 2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컨티넨탈싱어즈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한국과 일본에서 양국에서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