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수 목사 칼럼]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삶

요즘은 목회의 또 다른 기쁨과 감사를 느끼고 있다. 이 불경기에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영적으로는 호경기이다. 왜냐하면 교인들이 말씀을 대하는 자세,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설교를 할 때도 신이 난다. 교인들이 말씀을 받아 들이는 수용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사실 호경기에는 교인들이 기도하지 않아도 말씀 열심히 보지 않아도 모든 여건이 희희낙낙이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전투적인 모드로 살아가는 시대에 영적 무장은 실로 중요한 삶의 자세임에 틀림없다. 교인들이 믿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그 눈물겨운 자세가 자못 감동적이다.

시카고 윌로우 크릭 교회에서 최근 몇 년에 걸쳐 여러 조사와 자료를 통해 교인들의 영적 상태에 대한 방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그 보고서가 두 가지 자료집으로 정리되어 발간되었다. 첫째 '발견'이라는 자료는 교인들의 영적인 삶의 실태와 성장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후속 편으로 나온 ' Follow Me' 라는 자료는 교인들의 신앙 발전 단계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소개하고 있다. 교인들의 영적 성숙을 다룬 깊이 있는 자료집으로 내게는 매우 흥미로운 자료집이었다.

이 자료들의 핵심적인 결론은 이렇다. 첫째로 교회의 활동과 사역이 교인들의 개인들의 영적 성숙과 상관성을 이루지는 못했다. 교인들이 열심히 교회에서 봉사를 하고 활동을 하지만 자신의 영적 성숙에 대해서는 불만과 좌절을 느끼고 있었다. 두 번째 영적 성장은 교회 활동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그것은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과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을 안겨다 주고 있다. 우리의 바쁜 교회 활동과 사역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교제와 관계를 갖지 않는다면 영적 성장은 부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온 교인들이 계속해서 예수 그리스도와 개인적인 교제의 삶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는 깊은 영성의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영적 성장을 위한 경건의 훈련을 쉬지 않아야 한다.

오늘날 교인들의 영적 성숙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원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구조에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게 구조 요인들이 너무나 많다. 이 시대는 정보화 시대, 과학화 시대, 영상화 시대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우리의 영성의 삶은 위협 받고 도전 받는 그런 세상이 되고 말았다. 향락적이며 쾌락 지향적이며 말초 감각을 즐거워 하는 세속적 사회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현대인들은 무언가를 읽고 생각하고 깊이 묵상하는 아날로그적인 영성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온갖 정신 질환들이 난무하는 것이 이러한 사회의 배경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점점 일회용 사고와 일회용 철학들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다. 현대인들에게 역사와 인생을 관통하는 깊은 사상과 사고가 사라지고 있다. 생각이 얕은 사람, 말초 신경만이 가득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 우굴 거리고 있다. 그러기에 곳곳에 문제와 갈등이 점점 심해 지고 있다. 아무도 자신의 인생과 이 땅의 역사에 책임지는 깊은 영적 성숙을 이루는 사람들이 부재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우리에게 작은 믿음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은 이런 불쌍한 인생들에게 구원의 길, 배움의 여정 길을 걸어 가라고 엄청난 축복을 말씀을 통해 내려 주셨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놀라운 지적 자극을 준다. 넘치는 배움의 감동을 베풀어 준다. 경박한 세상 풍조를 대항하여 진리를 추구하는 은혜의 삶을 안겨다 준다. 위기를 극복하는 용기와 힘을 북돋아 준다.

새해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이 소망이 없는 세상에서 말씀으로 비전을 키우고 어두운 터널을 하나님의 지혜로 뚫고 나가기를 기도한다. 그것만이 인간이 살 길이며 우리들이 나아갈 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새롭게 들리는 축복이 모두에게 있기를 간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