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말 현재 파송 선교사 1만7697명. 우리나라는 본격적 해외 선교를 시작한 지 불과 30년도 안 돼 세계 2위의 선교대국으로 발돋움했다. 그렇다면 세계 속에서 한국 선교가 차지하는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참석자들이 첫날 저녁 토론 시간을 가졌다. 앞서 주제발제 이후 행정, 동원, 전략, 훈련, 이론 등 5가지 주제로 나뉘어 분과토의 시간을 가졌던 참석자들은, 저녁식사 이후 한 자리에 다시 모여 분과토의 내용을 보고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토론을 벌였다.

토론 주제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슈는 ‘세계 속 한국 선교의 현주소’에 대한 것이었다. 한 선교사가 “한국선교가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언어와 문화 적응 문제 등으로 인해 세계 선교의 지도자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에 대한 다른 이들의 견해를 묻자 참석자들의 의견 개진과 대책 제시가 줄을 이었다. 참석한 선교사들은 대체로 한국 선교에 대해 짧은 역사에 비해 충분히 훌륭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맨 먼저 입을 연 GP선교회 선교훈련원장 김병선 목사는 “영어를 기준으로 언어 문제를 말한다면 당연히 우리가 서양보다 잘할 수 없다”며 “그러나 중국에서는 한국 선교사만큼 큰 열매를 맺는 나라가 없다고 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 SIM국제선교회 대표 전학진 선교사 역시 “지금 사랑의교회만 봐도 서구 지도자들이 방문해서 제자교육을 배워간다”며 “영어가 아직 부족하고 실수도 많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외국 선교사들과 동역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선교 리더십’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GMS 배영선 선교사는 “우리가 지도자라고 할 때 꼭 세계적 단체에서 직책을 맡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력과 인격 면에서 존경받는 수준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GO선교회 대표 주누가 선교사는 보다 더 묵직한 화두를 꺼냈다. 주 선교사는 “한국 선교가 많은 선교사를 파송해 기독교 확장적인 측면에서 보면 성공했다”면서도 “그러나 생각할 것은 우리가 선교를 영토적 확장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다. 기독교의 확장은 있었지만 하나님 나라 확장이 있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구촌가족공동체 대표 송요섭 목사는 한국 선교사들이 언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며 보다 더 많은 훈련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 목사는 “영어로 강의할 만한 선교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좀더 충실하게 준비해서 현지인들과 깊은 교감을 나눌 정도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