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산호세 새하늘우리교회(장효수 목사)에서 산호세 한인사회의 봉사와 과제'라는 주제로 산호세 지역사회를 위해 올바르게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논한 크리스챤아카데미 대화 모임이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산호세 각계 각층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13명의 실무자들이 참석해 한인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봉사활동에 관한 본질적 목표와 방향을 생각하고 커뮤니티의 필요에 따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대화모임을 발제한 이연택 씨는 “봉사의 사전적 의미를 되새기며 봉사의 고전적 영역이 봉사자나 봉사를 받는 자에게 에게 그대로 지켜지고 이해되고 있는지 생각해 볼 과제이다”고 발제 했다.

그는 또 봉사의 효율성에 관한 문제를 언급하며 “봉사에서 간과되기 쉬운 것이 효율성이다. 봉사의 목표가 기업의 이윤창출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봉사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에 애써야 한다. 그렇다면 봉사에서의 효율성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 봉사가 지향하는 본질의 방향과 깊이를 가급적 넓고 깊게 하는 일이다"고 말하며 이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양한 방법과 수단이 강구되어야 할 것임을 밝혔다.

이연택 씨는 마지막으로 과제에 대해 언급하며 “우선 봉사의 개념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정의가 필요하다. 남을 돕는 일이라는 등의 막연한 말로는 곤란하다. 그 다음은 커뮤니티에 대한 홍보 즉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하나 더 들자면 봉사과년 단체끼리의 연대성 만들기이다. 전체를 위한 균형적 차원에서 혹은 효율성의 차원에서도 봉사 단체끼리의 연대성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첫 모임을 인도한 장효수 목사는 “지역 사회의 봉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네트워킹이다” 고 말하며 “이번 모임을 통해 봉사의 효율성와 연대성을 가지고 더불어 산호세지역을 섬길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이어 “작은 대화모임을 통해 이 세상을 위해 같은 마음으로 일하는 동지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 나눈 대화들이 힘과 지혜와 삶의 지향성이 되어 우리의 현장을 열정으로 섬길 수 있는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크리스챤아카데미 대화모임에는 이연택(서울문고 대표, 전 중앙일보 발행인)이 발제했으며, 김순영(아름다운 재단), 모니카 최(한미봉사회 부관장), 문성원(실리콘벨리연합회), 박수경(북가주한인부동산융자협회), 염명일(교회 평신도지도자), 윤욱현(암환우 및 가족후원회 총무), 오미숙(Social Worker), 이경렬(산호세새소망교회 담임), 정은경(아름다운 재단 사무국장), 주수일(암 환우 및 가족 후원회), 천정구(북가주 밀알선교단)씨가 참석했으며, 장효수 목사(새하늘 우리교회)가 진행을 맡았다.

크리스쳔아카데미 대화모임이란?

건강한 한인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산호세 새하늘우리교회(장효수 목사)가 주최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한인사회의 중간 지도자들을 서로 교육하고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모임에서는 산호세지역 한인사회가 함께 공감하고 고민하는 주제를 가지고, 전문가 또는 관심 있는 실무자를 초청해 의견을 듣고, 그 내용을 가지고 대화모임을 통해 발전시켜 나가는 공동체 교육 모임이다.

향후 토론될 주제로는 “산호세 지역 한인사회의 노인문제와 과제, 산호세 지역 한인사회의 여성과 참여, 산호세 지역 종교간의 대화, 한인사회 문화공동체와 과제, 한인사회의 언론과 과제, 1세 목회자와 2세 목회자와의 대화, 산호세 지역 한국학교과 과제” 등이 있다.

아래는 발제 전문


산호세 한인사회의 봉사와 과제

이연택(서울문고 대표)


1. 개요


한인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봉사활동을 본질적 목표와 방향에서 생각해 보고 커뮤니티의 필요에 따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2. 봉사의 개념과 그 오용


봉사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나라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자신의 이해를 돌보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을 다해 일함"<동아 새국어사전>이다. 아름답고 숭고하기까지 한 정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에서 이런 봉사의 고전적 영역이, 봉사자나 봉사를 받는 자에게 그대로 지켜지고, 혹은 그렇게 이해되고 있는지는 생각해볼 과제이다.


또 우리는 봉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보수를 받지 않고 무엇인가를 위해 행위를 일컫는다. 예로, 교회봉사라는 말은, 이민사회에서 생활화된 단어가 되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교회 봉사라는 말보다 교회 활동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 조직체의 구성원으로 그 조직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 참여하는 것을 봉사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그런가 하면, 봉사라는 말이 교회가 아닌 사회의 영역으로 나와 사용될 경우, 뭔가 세련되지 못한 저급한 차원의 단어로 변질되기도 한다. 예로, 누군가에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노인들 모임에서 봉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면, 우리는 그를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또 시간적 여유가 많이 때문에 그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봉사는 그 아름다운 어원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잘못 이해되고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3. 효율성의 문제


봉사에서 간과되기 쉬운 것이 효율성이다. 이는 봉사라는 영역이 갖는 원천적 취약 부분이기도 하지만, 궁극에서는 봉사도 그 효과가 어느 만큼 이었는가를 따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효과 없는 봉사라면, 봉사자의 자가 만족 외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효율성을 극명하게 따지는 분야는 경제다. 쉽게 말해 사업, 비지니스는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유주나 CEO는 기업윤리를 반하지 않는 범위라면 어떤 방법이든 모두 동원하려고 애쓴다. 봉사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애써야 한다. 물론 봉사의 목표가 이윤창출은 아니다. 그렇다면 봉사에서 효율성은 무엇인가? 그 봉사가 지향하는 본질의 방향과 깊이를 가급적 넓고 깊게 하는 일이다. 이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양한 방법과 수단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4. 과제


우선, 개념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정의가 필요하다. 좋은 일, 남을 돕는 일 이라는 등의 막연한 말로는 곤란하다. 개념이 확실할 때 범주가 분명해지고, 범주가 분명할 때 하는 일에 대한 자신이 붙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에 대한 방향과 본질에 대한 검토, 분석, 자기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그 다음은, 커뮤니티에 대한 홍보다. 즉 공감대 형성을 말한다. 봉사가 그 종류를 막론하고 다 선한 일인데, 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한 고민을 해 봐야 한다. 아마도 방법론에 대한 반성이 될 것이다. 혹, 우리는 봉사이기 때문에 마케팅의 원칙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예를 들어, 모 단체에서 무엇을 위한 모금 파티를 연다고 할 경우, 무엇을 위한 목적이 있으므로 파티의 프로그램을 무시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파티는 재미있어야 한다. 아무리 목적에 동의해서 참석했다고 해도, 재미없는 파티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 자리를 피하게 되고, 끝내는 그 목적에 조차도 등을 돌리게 되는 현상도 있을 수 있다. 목적은 분명히 하되, 참여에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나 더 들자면, 봉사관련 단체끼리의 연대성 만들기 이다. 봉사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일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커뮤니티 전체로는 한 부분일 것이다. 전체를 위한 균형적 차원에서, 혹은 효율성 차원에서도 봉사 단체끼리의 연대성은 필요하다.


모여서 더 큰 하나를 이룰 수 있는 컨소시엄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남가주에 있는 클레어몬트 칼리지스, 버클리에 있는 GTU등이 예다. 작은 대학들이 모여 큰 하나를 이루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강의를 듣고 교수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이 두 그룹은 명문의 대열에 확고히 들어설 수 있었다.


아마 비지니스끼리는 이런 컨소시엄이 어려울지 모르겠다. 왜냐면 이익 창출이라는 똑 같은 목표가 상호 충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는 이익 창출이 아니라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공익적 차원의 목표를 같이 하고 있으므로, 컨소시엄은 윈윈(Win Win)을 가져온 결과다.

봉사 단체나 기관도 후자의 경우데 더 가깝지 않을까. 규모나 재원 등에서 이들 학교와 우리 커뮤니티의 봉사단체들은 비교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 머리를 맞대면 바람직한 안이 표출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