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심리학자요, 정신신경과 의사인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1870-1937)는 열등컴플렉스(Inferiority Complex)를 “타인들보다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끼는 감정”이라고 정의했다. 이 정의에서 보여주듯이 “열등의식은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사실(fact)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감정(feeling)”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자신에 대하여 느끼는 열등의식은 사실상 지극히 객관성이 없는 것이고, 상대적인 것이며, 어떤 사실이 아니라 자신이 그렇다고 느끼는 감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우리는 자신을 아주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자화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 목소리에 대하여 굉장한 열등의식을 갖고 있었다. 국민학교 2학년 때 전교 학예회가 있었는데 나는 그때 많은 학부형들과 전교생들 앞에서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먹지요”라는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노래를 잘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자신이 있었던 나는 떨지도 않고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부모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힘차게 박수를 보내주셔서 나는 의기양양하게 무대를 내려왔었다. 그런데 문제는 학예회가 있었던 다음 날부터였다. 나를 만나는 애들마다 내 목소리를 흉내내어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를 부르면서 “가이내(‘가시내’란 말의 고향 사투리)”라고 놀리는 것이었다. 특히나 여자애들이 그렇게 놀릴 때는 너무나 부끄러워서 학교 가는 것도 싫었고, 애들이 노는 곳에도 못갔다. 그 때부터 나는 내 목소리를 너무 너무 싫어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노래하는 것을 꺼려하게 되었었다.
얼마 전에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자기 외모에 대한 열등의식을 견디다 못한 어떤 여자분이 성형수술을 했는데 불행하게도 수술이 잘못되어 심한 부작용으로 코가 비뚤어지고 턱이 흉하게 부어오르고 얼굴이 푸르딩딩하게 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변해버린 얼굴을 들고 도저히 다른 사람 앞에 나설 수 없게 되자 그 여자분은 비관한 나머지 어린 두 아들과 성실한 남편을 남겨둔 채 자살을 하고 말았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이 있고, 좋은 면이 있으면 좋지 않은 면도 있다. 이것이 한계를 가진 인간의 모습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이렇게 장단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부족한 면에만 집착하여 열등의식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하고 열등한 모습을 싫어한 나머지 남들에게 그것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며,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없애려고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그렇지만 우리가 열등의식을 없애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더 열등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급기야는 그 열등의식 때문에 대인공포증이 생기게 되어 대인관계에 문제가 오고 사회생활도 못하게 되어 앞에서 말한 그 여자분처럼 자살까지도 이르게 된다.
중국 전국시대(기원전 3세기경)의 위대한 사상가인 장자가 남긴 책 <장자> 제31편에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어떤 사람이 자기 그림자와 제 발자국이 너무 너무 싫은 나머지 그것들을 없애버리고 싶어 했다. 길을 걸을 때마다 그림자가 딱 붙어 따라오고, 발자국이 생기는 것이 싫었던 그는 빨리 걸으면 자신의 그림자와 발자국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더 더욱 빨리 걸었다.
그런데 그가 빨리 걸으면 걸을수록 그림자는 더 빨리 좇아오고, 발자국은 더욱 더 많아졌다. 자기 걸음이 느려서 그런 줄로 생각한 그는 미친듯이 더 빨리 달렸고 그러다가 결국은 지쳐서 죽고 말았다.
우리가 햇빛 아래 있는 이상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땅을 딛고 걷는 인간인 이상 발자국도 없앨 수가 없다. 우리의 그림자와 발자국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장자는 이렇게 가르쳐 준다. “그림자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발자국을 없애는 길은 큰 나무 그늘에 들어가 쉬면 되나니.... ”
서두에서 소개했던 알프레드 아들러는 “열등의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그 열등의식에서 해방되고자 우월을 향하여 노력한다. 이것을 열등에 대한 보상심리”라고 주장한다. 즉 열등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그 열등감을 보상하려는 욕구에서 자신을 혹사하며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이다. 미친듯이 공부를 하고, 밤잠을 안자고 일을 하여 돈을 버는 것들이 다 열등의식을 보상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성공하지 못하면 더 큰 열등의식이 생기게 되어 자칫 자살까지도 이를 수 있는 것이다.
내 친구들은 변성기가 지나면서 더욱 더 남자답고 굵은 목소리가 되었으나 내 목소리는 여전히 내 맘에 들지 않은 목소리였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남자답고 굵은 목소리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했고, 나는 내 목소리에 대해서 더욱 열등의식을 갖게 되어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더욱 싫어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들어가서 나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커다란 나무였다. 나는 그 큰 나무 그늘에 가서야 비로소 나의 그림자와 발자국에서 벗어나서 쉬임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 예수님의 그늘 아래 사는 나는 내 목소리를 더 이상 싫어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나만이 갖고 있는 개성 있고 좋은 목소리라고 생각하며 이 목소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산다. 신학교 1학년 때 학교합창단에서 새로운 단원을 뽑기 위하여 오디션이 있었는데 나도 오디션을 받았다. 나의 목소리를 들으신 그 합창단 지휘자 선교사님은 “박군은 합창하기에 너무 너무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어요”라고 하시며 단원으로 뽑아주셨다.
예수님의 그늘에서 내 영혼을 쉬게 하시고, 그 그늘 아래서 비로소 내 목소리가 너무 좋은 목소리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신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한다. (1995년 목회일기 중)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 목소리에 대하여 굉장한 열등의식을 갖고 있었다. 국민학교 2학년 때 전교 학예회가 있었는데 나는 그때 많은 학부형들과 전교생들 앞에서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먹지요”라는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노래를 잘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자신이 있었던 나는 떨지도 않고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부모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힘차게 박수를 보내주셔서 나는 의기양양하게 무대를 내려왔었다. 그런데 문제는 학예회가 있었던 다음 날부터였다. 나를 만나는 애들마다 내 목소리를 흉내내어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를 부르면서 “가이내(‘가시내’란 말의 고향 사투리)”라고 놀리는 것이었다. 특히나 여자애들이 그렇게 놀릴 때는 너무나 부끄러워서 학교 가는 것도 싫었고, 애들이 노는 곳에도 못갔다. 그 때부터 나는 내 목소리를 너무 너무 싫어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노래하는 것을 꺼려하게 되었었다.
얼마 전에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자기 외모에 대한 열등의식을 견디다 못한 어떤 여자분이 성형수술을 했는데 불행하게도 수술이 잘못되어 심한 부작용으로 코가 비뚤어지고 턱이 흉하게 부어오르고 얼굴이 푸르딩딩하게 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변해버린 얼굴을 들고 도저히 다른 사람 앞에 나설 수 없게 되자 그 여자분은 비관한 나머지 어린 두 아들과 성실한 남편을 남겨둔 채 자살을 하고 말았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이 있고, 좋은 면이 있으면 좋지 않은 면도 있다. 이것이 한계를 가진 인간의 모습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이렇게 장단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부족한 면에만 집착하여 열등의식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하고 열등한 모습을 싫어한 나머지 남들에게 그것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며,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없애려고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그렇지만 우리가 열등의식을 없애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더 열등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급기야는 그 열등의식 때문에 대인공포증이 생기게 되어 대인관계에 문제가 오고 사회생활도 못하게 되어 앞에서 말한 그 여자분처럼 자살까지도 이르게 된다.
중국 전국시대(기원전 3세기경)의 위대한 사상가인 장자가 남긴 책 <장자> 제31편에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어떤 사람이 자기 그림자와 제 발자국이 너무 너무 싫은 나머지 그것들을 없애버리고 싶어 했다. 길을 걸을 때마다 그림자가 딱 붙어 따라오고, 발자국이 생기는 것이 싫었던 그는 빨리 걸으면 자신의 그림자와 발자국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더 더욱 빨리 걸었다.
그런데 그가 빨리 걸으면 걸을수록 그림자는 더 빨리 좇아오고, 발자국은 더욱 더 많아졌다. 자기 걸음이 느려서 그런 줄로 생각한 그는 미친듯이 더 빨리 달렸고 그러다가 결국은 지쳐서 죽고 말았다.
우리가 햇빛 아래 있는 이상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땅을 딛고 걷는 인간인 이상 발자국도 없앨 수가 없다. 우리의 그림자와 발자국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장자는 이렇게 가르쳐 준다. “그림자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발자국을 없애는 길은 큰 나무 그늘에 들어가 쉬면 되나니.... ”
서두에서 소개했던 알프레드 아들러는 “열등의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그 열등의식에서 해방되고자 우월을 향하여 노력한다. 이것을 열등에 대한 보상심리”라고 주장한다. 즉 열등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그 열등감을 보상하려는 욕구에서 자신을 혹사하며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이다. 미친듯이 공부를 하고, 밤잠을 안자고 일을 하여 돈을 버는 것들이 다 열등의식을 보상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성공하지 못하면 더 큰 열등의식이 생기게 되어 자칫 자살까지도 이를 수 있는 것이다.
내 친구들은 변성기가 지나면서 더욱 더 남자답고 굵은 목소리가 되었으나 내 목소리는 여전히 내 맘에 들지 않은 목소리였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남자답고 굵은 목소리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했고, 나는 내 목소리에 대해서 더욱 열등의식을 갖게 되어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더욱 싫어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들어가서 나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커다란 나무였다. 나는 그 큰 나무 그늘에 가서야 비로소 나의 그림자와 발자국에서 벗어나서 쉬임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 예수님의 그늘 아래 사는 나는 내 목소리를 더 이상 싫어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나만이 갖고 있는 개성 있고 좋은 목소리라고 생각하며 이 목소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산다. 신학교 1학년 때 학교합창단에서 새로운 단원을 뽑기 위하여 오디션이 있었는데 나도 오디션을 받았다. 나의 목소리를 들으신 그 합창단 지휘자 선교사님은 “박군은 합창하기에 너무 너무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어요”라고 하시며 단원으로 뽑아주셨다.
예수님의 그늘에서 내 영혼을 쉬게 하시고, 그 그늘 아래서 비로소 내 목소리가 너무 좋은 목소리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신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한다. (1995년 목회일기 중)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