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 13개 중 6개, 총 메달수 31개 중 14개를 기독 선수나 기독 선수가 포함된 단체팀에서 따는 등 이번 올림픽에서 기독 선수들이 쾌거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태릉선수촌 국가대표기독신우회가 발표한 신우회 명단에 의하면 이번에 금메달을 딴 최민호(유도 남자60kg급), 박태환(수영 남자자유형 400m), 진종오(사격 남자50m공기권총), 박성현, 주현정(양궁 여자단체), 사재혁(역도 남자77kg급), 장미란(역도 여자75kg급), 황경선(태권도 여자67kg급) 등은 훈련으로 바쁜 와중에도 신우회 정기 예배에 참여하며 신앙 활동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은메달에서도 박태환(수영 남자자유형 200m), 진종오(사격 남자10m공기권총), 박성현(양궁 여자 개인) 외 왕기춘(유도 남자73kg급), 김재범(유도 남자81kg급)이, 동메달에서는 김경아, 박미영(탁구 여자 단체), 유승민(탁구 남자 단체), 정경미(유도 여자78kg급), 김정주(복싱 여자69kg급) 등이 신우회 예배에 참여해 온 기독교인이다. 이 중 최민호, 장미란, 김재범 등은 기도 세레모니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기도 했다.

올림픽에서 한판 승으로 첫 금메달을 따낸 최민호는 심리적 부담감 등을 이기기 위해 올림픽 출전 3개월 전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주위 사람들은 전한다. 특히 국가대표기독신우회 임원인 안래현 장로(태릉선수촌 지도위원, 목동제일교회)는 최 선수에게 두세 차례에 걸쳐 예수님을 전하고 성경책을 선물하면서 최 선수를 예배에 인도했다.

오랜 기간 사격 선수와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철승 협력전도사(노원순복음교회)도 최 선수가 예배에 나올 때마다 빠짐없이 안수기도를 받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주었다. 이러한 기도의 힘으로 최민호는 경기 출전 전날 안 장로와의 통화에서 “다른 경기 때는 두렵고 초조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너무 평안하다. 걱정이 안되는 것이 도리어 걱정”이라며 “하나님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딴 후에도 최 선수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저와 함께 하시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간증했다.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 역도 첫 금메달리스트인 사재혁과 올림픽 첫 출전에 은메달을 획득한 윤진희(역도 여자53kg급)를 1년 전부터 교회로 인도했다. 장미란은 대회 결과에 대해 “아무리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어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았다면 해낼 수 없었던 일이었다”면서 “가족들과 교인들, 그리고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으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미란의 가족이 출석하는 원주 세계로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사재혁은 “많이 부족하지만 장미란 선수가 기도 많이 해주고 잘되도록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은메달을 딴 김재범은 올림픽 1달 전부터 간 수치가 높아 경기 출전이 힘든 상황이었으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해 냈다. 김재범은 “(몸이) 힘들 때 약을 먼저 찾고 하나님은 두번째였다”며 “그러나 (내가) 아무것도 못하게 되면서 하나님을 먼저 찾지 않았던 것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만 (몸이) 괜찮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기도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평생 하나님의 은혜를 간직하며 유도의 달란트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도중 콘택트렌즈가 빠진 가운데 투혼을 발휘해 동메달을 따낸 정경미는 “기도응답을 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 감사드린다”면서 날마다 새벽예배에서 기도해 주신 부모님과 경기장까지 와서 응원해 준 분들께 감사를 전했다.

힌편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기도하면서 응답을 받은 선수나 가족이나 감독 등 주위 사람들의 기도 덕분에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는 선수도 있었다. 펜싱 여자 플러레에서 은메달을 딴 남현희는 “좋은 성적을 거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꼭 봉사하러 가겠다고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며 “뜻하지 않게 제게 은메달의 영광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고백했다. 사격에서 금메달(남자50m 공기권총)과 은메달(남자10m 공기권총)을 따낸 진종오는 “김선일 감독님의 신앙심이 힘이 되었다. 감독님이 기도해 주셔서 매우 고맙고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목표인 ‘10-10’(금메달 10개 이상, 전체순위 10위)과 기독 선수들의 목표인 ‘7-10’(금메달 7개 이상, 은,동메달 10개 이상)을 위해 기도해 온 국가대표기독신우회는 “극한 훈련을 참아내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한국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특히 신앙으로 마음을 안정을 찾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8월 4일부터 26일까지 베이징에 스포츠전문사역자들을 중심으로 한 단기방문단을 파견한 세계스포츠선교회는 “많은 사역자들과 기독 스포츠인들이 선수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며 여러 면에서 좋은 성과를 얻게 되었다”며 “신앙이 없거나 아직 어린 선수들의 입에서 기도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고백들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