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효신장로교회 문석호 목사의 목회 비전인 선교와 인재양성의 비전 실현의 일환으로 낙도목회자 자녀 초청이 지난 5일부터 26일 일정으로 뉴욕과 인근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총신대 교수 시절 낙도 선교회 지도 교수를 맡았던 문석호 담임 목사가 학생들과 함께 낙도. 오지 지역으로 교회 현황을 알아보러 다니던 때 거금도를 방문했던 것이 인연이 돼 올해 처음으로 기획됐다.

올 해는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 월포교회 강태봉 목사와 거금도 및 녹동 일대 읍지역 면소재지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지역 교회들의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대학교 1학년생까지의 목회자 자녀들 10명이 초청됐다.

거금도월포교회 강태봉 목사는 거금도에서 16년을 사역했다. 강 목사는 거금도를 가장 가난하고 낙후된 한국의 갈릴리와 같은 곳이라고 소개한다. 거금도는 인구 6천명에 둘레 64km의 섬으로 전라남도 녹동 앞에 있는 소록도의 뒤에 위치해 있다.

강 목사가 성장한 곳은 서울이다. 서울에서 살다 복음 전파를 위해 섬에서 살게 된 16년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을 듯 하다. 한국의 타 농어촌지역처럼 거금도의 성도들도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강 목사도 때로는 젊은 사람들이 그립다고 전한다.

강 목사의 장녀 혜령이(대1)에게도 섬 생활은 쉽지 않았다. 유치원을 배를 타고 다녔는데 배에서 졸다가 내릴 곳에서 내리지 못하고 다시 제가 살던 섬으로 돌아온 날도 있었다고 하니 다 말하지 못한 고생은 얼마나 많겠는가.

혜령이의 초등학교 6학년 때 꿈은 섬을 탈출하는 것이었단다. 그리고 사춘기 때는 자신도 큰 학교 큰 교회에 다니며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것 때문에 이렇게 뉴욕까지 오게 되었다며 지금은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일정은 존스 비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콜롬비아 대학, Riverside Church, 할렘, Atlantis Marine World, Heckscher State Park, 자연사 박물관, 나이아가라 폭포, 하버드 대학교, MIT, 예일 대학교, Westpoint 육사, 자유의 여신상, 아미쉬 마을, 밀레니엄 극장, 워싱턴 DC 등이다.

먼 나라였고 남의 얘기만 같았던 미국의 이곳 저곳을 직접 밟아 보게 된 것이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오지 않으려는 이도 있었다지만 도착한지 일주일이 지난 12일 만난 혜은이(거금도월포교회 강태봉 목사 셋째 딸, 중 1)는 이제 영어가 입에서 막 나오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나(봉암중앙교회 이승연 목사 장녀, 중1)는 외국인들과 사진도 찍고 친구도 됐다며 미국에 와서 살고 싶기까지 하단다. 종찬이(남가야교회 김정곤 목사의 장남, 중2)는 백인만 있는 줄 알고 왔는데 여러 인종이 함께 살면서도 사회가 잘 돌아가는 것이 신기하다고 전한다.

미국에 와서 한국보다 더 여유롭고 느긋한 삶을 보게 되었다는 건휘(거금도대흥교회 이선행 목사의 아들, 대1)는 사업가가 되고 싶은 비전이 있다. 건휘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자신과 비전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 교제를 나누며 비전을 더욱 확실히 해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 곳에 온 학생들 중 가장 막내인 혜주(거금도월포교회 강태봉 목사의 넷째딸, 초5)는 꿈이 화가라 미술관이 너무 멋졌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서 꿈을 위해 더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리포터의 꿈을 꾸는 한나(봉암중앙교회 이승연 목사 장녀, 중1)는 미국까지 오도록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셨으니 더욱 영광 돌리며 찬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말한다. 꿈이 비쥬공예가인 하영이(대흥교회 서현준 목사 장녀, 초6)는 그 꿈을 이뤄 힘들게 사는 아이들에게 기부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전했다.

효신교회 성도들과 중. 고등부 학생들과 나눈 사랑의 교제도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됐다. "효신교회가 너희들을 밀어줄게“라고 얘기한 교회 성도님들이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돼 앞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오더라도 든든하겠다고 말한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승호와 혜민(오천교회 김원영 목사의 자녀, 고3.고2)이에게 효신교회가 내민 도움의 손길은 미국 유학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떨쳐 주었고 유학에 대한 더욱 뚜렷한 꿈을 품게 해 주었다. 혜민이는 꿈이 의사라며 너무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들이 만난 믿음의 사람들의 격려와 사랑 그리고 교실에서 책을 통해서만 배우던 미국을, 세계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닫을 수 있었던 이 소중한 경험은 이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더 큰 믿음을 가진 사람들로 성장하는데 귀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