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쩌씨는 성공한 법률가이며 성공한 정치인입니다.
59년 뉴욕 브롱스 태생으로 프린스턴 대학을 나와 하버드 법대를 거쳐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법률회사에서 일하다가 맨해튼 검찰에서 일하면서 유명한 마피아 보스인 감비노 일가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 명성을 얻고 뉴욕 주 검찰 총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스피쩌 검찰총장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던 월가의 핵심부를 파 헤쳤습니다. 미국의 금융 시장의 상징인 뉴욕증권거래소의 의장인 리차드 그래소가 다양한 불법, 탈법으로 1억 4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았던 것을 캐내어 기소를 한 것도 유명합니다. 결국 2006년에 주지사에 출마해서 47살의 나이에 미국의 황제주라 불리는 뉴욕 주 지사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주지사로서 동성 결혼법과 불법체류자 운전면허 발급 등 커다란 논란거리 정책을 줄이어 시행하면서 지지도가 33%라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10일 뉴욕 타임즈는 스피쩌 주지사가 엠퍼러스 클럽이라는 매춘 조직을 통해서 고급 콜걸 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다는 폭로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 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스피쩌 주지사는 계획적이고 지속적으로 고급 매춘 서비스를 사용해 왔습니다. 스피쩌 주지사는 은행에서 매춘 서비스에 송금을 하면서 1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보내는 바람에 법률에 따라 세무국에서 보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고위 정치인이 거액의 현금을 수상스러운 곳에 송금하는 기록을 보고 세무국은 협박이나 부정부패를 염려해서 연방수사국에 알렸습니다.

연방수사국은 즉각 도청과 계좌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스피쩌 주지사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이며 지속적으로 매춘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는 실증을 포착하게 되었습니다. 워싱턴 디씨의 메이플라워 호텔의 871호실을 자신의 이름으로 예약을 하고 4천3백달러를 주고 뉴욕에서 콜걸을 불러 온 자세한 정황이 밝혀 진 것입니다. 언론은 스피쩌 주지사가 지불한 금액에는 앞으로 계속해서 고정적인 서비스를 받는 보증금으로 지불한 천 5백 달러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사정이 공개되자 스피쩌 주지사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가족을 향한 의무를 저 버렸고 스스로의 선악 감각을 위배" 했다고 자신의 행동을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는 개인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말과 함께 공공을 향한 더 이상의 책임지는 행동을 언급하지 않은 채 마쳤습니다.

스피쩌 주지사의 주변 인물들의 발언이 많이 언론에 실리는 중에 눈을 끄는 발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마치 자기가 법 위에 있는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모든 악 중에서 가장 무서운 악은 권력의 악입니다. 권력을 누리게 되면 법 위에 있는 듯한 언행이 나오기 시작하고, 어떤 행동을 해도 제재 받지 않는다는 생각, 따라서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다 정당하고 의롭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권세와 권력의 악은 궁극적인 권세자이신 하나님에게 도전하는 행위이기에 더욱 무서운 죄악입니다.

수난주간이 옵니다. 절대 권세를 가지신 주님께서는 죄인을 구원하시려 죽기 위해 권세를 사용하시고 권세를 포기하기도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섬김의 권세 아래 순복하는 삶을 살기를 늘 갈망합니다.

<위 칼럼은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인 '연우포럼'(www.younwooforum.com)과 합의하에 전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