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목회 성공을 위해 이웃 교회를 기웃거리며 신자들을 유인하여 성장을 이끄는 것은 "교인의 수평이동, 성도의 재배치"에 불과하다고, 윌리엄 채드윅(William Chadwick)은 그의 저서 '양 도둑질'(Stealing Sheep)에서 주장한다.

한때 윌리엄 채드윅도 소위 부흥하는 교회의 목사였다. 메인주 포틀랜드, 스트라우드워터 크리스천교회(Stroudwater Christian Church)를 시무하던 그도, 한때는 소속 교단에서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교회의 담임목사로 온갖 찬사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때가 있었다.

자극적이고 역동적인 프로그램과 성장이론으로 무장한 그의 교회는 인근교회의 성도들과 그들의 친구들을 흡사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교회 사이즈는 점점 비대하게 퍼져갔지만 교인들의 영적 성장은 일인치 깊이도 되지 않았다.

그런 성장의 정점에서 용서, 거룩, 헌신, 섬김이란 영적 훈련을 요구하자 쉽게 옮겨 왔던 교인들은 좀더 수월하면서도 더 뜨거운 교제가 있는 곳, 더 편한 예배, 더 나은 설교를 향해 거침없이 떠나가버렸다. 인위적인 '양 도둑질'로 잠깐 맛보았던 성공의 덧없음에 고뇌하던 그가 '불신자의 회심성장'이라야 참 다운 교회 성장이라며 일갈을 아끼지 않는다.

사도행전 1:8절에서 제시하는 하나님의 전도원칙은 E0-예루살렘과 (가족전도), E1-온 유대와 (친구들), E2-사마리아와 (동족들), E3-땅끝까지 (타문화)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했음에도, 쉽게, 빨리, 성공이란 바벨탑을 쌓으려는 목자들은 기존 신자들을 타깃 그룹화(Target Group) 해서, TG0-가족에게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로 옮기라고 권유하고, TG1-친구들을 유인하고, TG2-인근 교회 성도들을 유인하고, TG3-교단이나 전통이 다른 교회 교인들까지 적극적으로 탐색하여 이끌어 오는 것으로 변질됐다고 한다.

이민 교회현장에서 교회성장의 한 도구로 이미 광범위하게 허용되고 있는 '양 도둑질'은 엄연히 기독교 윤리를 범하는 것이고, 용납되어선 안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전도를 통한 불신자 회심성장(conversion growth)만이 참다운 교회성장 방법이다. 등록하는 새신자는 세례 대상이 되어야 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전도해야 할 대상은 아직도 복음을 접하지 못한채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양들이어야 한다.

교인들이 이 교회에서 저 교회로 옮겨다니는 수평이동성장(transfer growth)은 단순한 성도 재배치에 불과한 것으로 하나님나라 확장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도들의 순환에 불과하다. 인근 목장의 목자가 게을러서, 이웃 목장의 양무리가 울타리 밖을 동경한다는 이유로 슬그머니 자기 목장으로 유인하여 들이는 것은 '영적인 도둑질'에 다름아니다.

전도를 가장한 감언이설로 이웃 목장의 소떼와 양떼를 훔쳐오는 것은 교회의 쇠퇴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불신자를 전도하여 교회로 이끌어오는데 따르는 난관과 많은 시간 소요, 또 사역을 감당할 제자로 양육하는데 몇 년이 걸린다는 이유로 쉽게 도둑질에 마음을 빼앗긴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른 목장과 그 곳에 속한 양무리에 대한 탐욕적인 관심을 닫아야 한다. 성공에 눈이 멀어 얄팍하고 그릇된 성장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 것인지 깨달아야 한다. 교인이동을 통해 하나님나라가 얻는 긍정적인 유익은 전혀 없다. 수평이동성장을 통해 이룬 초고속 성장의 명성과 칭찬과 찬사는 거짓되고 하나님의 뜻과 분명 반하는 악한 것이다. 잃은 양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강한 선교의 열정이 있는 목자는 성도를 말씀으로 훈련하고 양육하여 실천하는 크리스챤으로, 더 많은 사랑과 희생과 섬김을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 나누며 섬기도록 돕는다. 선한목자 예수의 심장을 갖고 잃은 양을 찾도록 찾아 헤매는 깊이 일마일 되는 참 교회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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