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이번 선교는 제가 가는 대추 선교와 겹쳐 가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특히나 또 학생인 상황에서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선교를 두 개 가게 되는 것은 꽤나 저에게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교가 제 스케줄에 맞춰 조정이 되고, 금전적으로도 필요한 것들을 다 채워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도와 고민 끝에 지난 치과 선교에서 누렸던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 나라를 경험했던 그 기쁨을 기억하며 선교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가기 전부터 너무나도 감사했던 것은 펀드레이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실 뿐만 아니라, 정말 함께 동참하시는 마음으로 선교를 위해 더 많은 헌금을 해 주시는 지체들을 보면서 이 선교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참여하는 선교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다른 선교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로, 또 금전적으로 서포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동체의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는 선교 준비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선교는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원래는 네팔로 가려 했던 선교가 갑작스럽게 취소되고 인도네시아로 선교지가 바뀌게 되면서 모든 것들이 더 급하게 진행되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교를 떠나기 하루 전, 인도네시아에서 화산이 터져 공항이 마비되고 선교사님께서 제때에 도착하지 못하시게 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 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또 많은 부모님들과 주변 사람들의 걱정도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참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의 염려와는 다르게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기적적으로 딱 알맞은 시간에 공항을 다시 열어 주셨고, 선교사님께서도 제시간에 도착하실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비행시간이 다른 선교보다 더 길었던 선교였던 것 같은데, 매 비행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크게 누리면서 하나님의 허락하심과 보호하심 없이는 선교를 안전하게 가는 것조차 불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교를 시작하기 전부터 있었던 모든 상황들 하나하나가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선교지에 도착해서 저희는 저희가 사역하게 될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그 공간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형제교회의 헌금으로 세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니 그 공간이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어찌 보면 교회에서 드리는 선교 헌금이 크게 와닿지도 않고, 먼 나라의 일이라고만 느껴졌던 제가 그 공간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게 되니, 우리가 드리는 작은 금전적인 재물도 하나님께서 다 선하게 사용하시고 선교에 함께 동참시키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꾸팡 땅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날로 더해질 모습을 상상하니 그 은혜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교회가 세워지는 첫걸음 가운데 제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치과 사역을 시작하고 환자들을 보면서는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치대를 다니며 어찌 보면 매일매일 정신없고 바쁘게 할 일만 하면서 지내던 지난 2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매년 치과 선교를 다녀오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막상 학교가 일상이 되고 치과가 일이 되다 보니 내가 맞는 길을 선택했을까, 과연 내가 가장 잘하는 게 이 길이 맞을까라는 고민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꾸팡이라는 땅에서 작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환자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길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직업으로 이렇게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고, 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통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제 마음에 '나는 치료를 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가득 찼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나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들었고, 이 진로에 대한 애정도 다시금 생기게 되었습니다. 정말 저의 삶을 여기까지 이끄시고, 제가 힘든 순간에도 저를 붙드시면서 결국 이런 순간을 경험하게 하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선교 날에는 현지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현지 교인분들과 함께 인사하는 것도, 인도네시아어로 함께 찬양하는 것도 다 좋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저희 팀에서 특송으로 함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섬에서, 정말 평생 선교가 아니라면 절대 오지 않았을 오지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셨고, 세상 권세에 맞서 싸워 가는 하나님이 세우신 군인들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내가 알지도 만나지도 못했을 사람들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기에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부른 찬양의 가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이 특송을 불러 드리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기에 우리가 사랑을 알게 되었고, 잠깐일지라도 우리의 순간순간의 작은 만남들과 섬김을 통해 이 땅에서도 그 사랑의 열매가 맺어져 세상이 하나님을 알게 되길 기대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꾸팡 땅에서 저희 팀의 섬김이 어떤 파장을 일으켜 또 잃어버린 영혼이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게 될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한 사람이라도 하나님께 돌아올 때에 천국에서는 잔치가 열린다는 것입니다. 모든 교인들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곳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가 저희에게 기쁨이 되었고 또 사랑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사랑할 수 없는 존재인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수 있었음에 다시금 기쁨이 되는 선교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누리게 하시고, 이곳까지 저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큰 감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