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에 인도네시아 쿠팡으로 치과 의료 선교와 교회 창립 예배를 다녀온 유혜승 자매입니다. 이번이 저에게는 세 번째 치과 선교였습니다. 돌아보니 공교롭게도 2년마다 한 번씩 선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선교는 제가 아직 치대 입시를 준비하던 대학생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치과에서 어시스트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치과 원장님들과 함께 선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선교가 무엇인지, 치과 의료를 통해 어떻게 하나님을 섬기는 것인지도 잘 몰랐고, 원장님들과 함께 일적인 부분을 감당한다는 느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선교는 치대에 합격한 후, 본격적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참여했습니다. 그때는 하나님께서 저를 치대에 보내 주시고 다시 한번 치과라는 길을 걷게 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가 컸습니다. 제가 배우게 될 치과라는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마음을 다시 다짐하며 선교를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치대 1, 2학년 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환자를 보기 시작하기 전의 시점에 선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교를 준비하면서는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또 어떤 은혜를 부어 주실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제가 배운 것을 가지고 직접 환자분들에게 스케일링을 해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도 많이 기대됐습니다.
그런데 선교를 준비하면서 저도 모르게 또 세상적인 마음으로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할까', '혹시 부족한 것은 없을까' 하며 계속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들어가 보니, 우리가 그렇게 준비하고 걱정했던 것들이 무색할 정도로 사역이 너무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너희가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 사역을 이루어 가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팀은 대부분 원래 네팔 선교를 준비하다가 일정이 변경되면서 인도네시아 선교를 위해 급하게 모이게 된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선교 전에 함께 준비하고 이야기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고, 서로 잘 맞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함께 사역을 시작하니 정말 신기할 정도로 각자의 자리가 있었습니다.부족한 사람도, 필요 없는 사람도 없었고 모두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자리에서 함께 섬겼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모으신 '어벤져스 같은 팀'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으로 팀을 이끌어 주신 정찬길 목사님, 기도로 끊임없이 중보해 주신 정 사모님, 카메라로 선교의 순간들을 기록해 주시면서 팀의 해피 바이러스가 되어 주신 이구형 목사님, 치과 의사로서 함께 진료를 이끌어 주신 찬영 오빠, 회계와 총무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맡아 주신 유진 언니, 구급 박스를 담당하며 팀의 안전을 챙겨 주신 윤정 언니, 저와 함께 클리닝으로 섬겨 준 세연이와 지은 언니, 발치 어시를 담당해 준 서현이, 필요한 곳마다 지원군이 되어 준 현서, 그리고 뜨거운 환경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sterilization (기구 소독 및 멸균)을 담당해준 민석, 그리고 설립예배 대표기도를 섬겨주신 건서오빠,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 '선교는 특별한 몇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함께 완성되는 것이구나'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교에서 치과 의료 사역만큼이나 특별했던 것은 일요일에 있었던 인도네시아 교회 창립 예배였습니다. 사실 선교를 가기 전에는 교회 광고나 소식을 통해 '인도네시아 쿠팡이라는 곳에 교회가 세워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것이 저에게는 크게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이었고, 그곳에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이 머리로만 이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그곳에 가서 처음 세워진 교회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고, 많은 현지 성도님들과 함께 한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말이 비로소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아, 정말 이곳에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졌구나.'
처음 세워진 교회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많은 현지인들이 함께 모여 뜨겁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은혜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예배를 함께 드리면서 우리가 서로 다른 나라에 있고 언어도 다르지만 결국 한 하나님을 섬기는 한 교회라는 사실이 더욱 깊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선교를 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또 한 가지를 보여 주신 것 같습니다. 처음 선교를 갔을 때의 저는 치과라는 일 자체에 더 집중했던 것 같고, 두 번째 선교에서는 하나님께서 치과 의사라는 길을 허락해 주신 것에 감사하며 그 일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제가 배운 기술을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기술과 시간과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조금 더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직접 스케일링을 하면서도 '내가 무엇을 해냈다'는 마음보다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 길을 걷게 하시고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이곳에서 사용하실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또 제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완벽하게 사역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제가 모든 것을 준비하고 통제하려고 하기보다 하나님을 더 신뢰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에 처음 방문한 인도네시아 쿠팡이라는 땅과 그곳에 세워진 교회, 그리고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섬기고 계시는 선교사님들을 앞으로도 계속 기억하고 기도하고 싶습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 제게 귀한 경험과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제가 치과 의사로 살아가는 모든 과정 가운데 제게 주신 기술과 달란트를 제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으로 여기며,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