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영락교회(담임 박은성 목사)가 ‘From Here to the End(여기에서 땅끝까지!)’를 주제로 9월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2026 YNC 미션 엑스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목) 오후 7시 열린 저녁 집회에서 김한요 목사가 “잔치가 끝날 것 같은 위기에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번 미션 엑스포에는 17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 39명과 선교사 자녀 12명이 참여했다. 첫째 주에는 김 바나바 목사와 김한요 목사, 박은성 목사가 주강사로 나섰으며 이상훈 교수(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총장), 김의진 교수(AEU 미션대학교 상담학), 이세영 교수(CPU 선교학 및 AI 설교연구소장)가 특별 강사로 참여했다.
오전 집회에서는 특별 강사들의 강의가 이어졌으며 오후에는 각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선교 보고가 진행됐다. 저녁 집회는 주강사들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진행돼 선교 현장에서 지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교사들과 성도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집회에 앞서 손인원 목사와 찬양팀이 찬양을 인도했다.

이날 김한요 목사는 요한복음 2장 가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첫 번째 표적을 중심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인생에서 가장 큰 잔치 가운데 하나가 결혼식”이라며 “성경은 아담과 하와의 결혼으로 시작해 요한계시록의 어린양 혼인잔치로 끝난다. 예수님의 공생애를 알리는 첫 번째 표적 역시 결혼식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사건을 인생과 사역 가운데 찾아오는 위기에 비유했다.
김 목사는 “잔치가 한창인데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잔치가 중간에 끝날 수밖에 없는 위기”라며 “우리의 삶과 사역에도 모든 일이 잘 되는 것 같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포도주가 떨어진 것처럼 ‘이제 내 사역의 잔치는 끝났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도 나눴다. 오랜 목회 사역을 마치고 은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30살부터 캠퍼스 사역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달려왔고 이제 잘 은퇴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암이라는 말을 들으니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내 인생의 잔치가 끝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오랜 기간 선교지에서 헌신해 온 한 선교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전쟁이 발생해 모든 외국 선교사들이 철수할 때에도 “이 나라를 위해 죽겠다”며 현지에 남았던 선교사가 어느 날 자신과 오랜 세월 함께했던 현지인의 배신을 경험하면서 사역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목숨을 걸고 한 영혼을 위해 달려왔지만 어느 순간 배신과 실패를 경험하면 사역의 잔치가 끝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젊었을 때는 이 나라를 위해 죽겠다고 달려왔지만 어느 날 포도주가 떨어진 것 같은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나 혼인잔치에 놓여 있던 여섯 개의 돌항아리에 주목했다.
김 목사는 “돌항아리는 유대인의 정결 의식을 위한 것이었지만 당시 항아리는 텅 비어 있었다”며 “어쩌면 우리의 신앙도 그와 같을 수 있다. ‘나는 선교사다, 나는 목사이고 장로이며 집사다’라는 외형은 남아 있지만 그 안에 기쁨과 사명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마음으로 사역을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사역이 루틴이 되고, 현지인에게 배신을 경험하면서 사랑하고 싶은 마음조차 사라질 수 있다”며 “그때 우리는 텅 빈 돌항아리와 같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예수께서 바로 그 빈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명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가나 혼인잔치의 첫 번째 표적이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설명하면서 “예수님은 자신이 진짜 신랑이라는 것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성경에서 교회는 신부로, 예수 그리스도는 신랑으로 표현된다”며 “예수님께서 가나 혼인잔치에서 첫 번째 표적을 행하신 것은 ‘내가 이 세상에 신랑으로 왔다. 신부인 교회를 구원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수님을 “진정한 연회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연회장은 결혼식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준비하는 사람”이라며 “구약에서도 하나님은 만민을 위해 기름진 음식과 오래 저장한 포도주로 잔치를 베푸시는 분으로 나타난다. 결국 가나 혼인잔치의 표적은 예수님이 진정한 신랑이며 동시에 우리의 잔치를 책임지는 진정한 연회장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특히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신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는 표현에 주목하며 그 ‘때’가 십자가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잔치가 끝난 것 같은 우리의 인생에 다시 잔치를 회복시키기 위해 오셨다”며 “노래가 끝나고 풍악이 멈춘 것 같은 삶에 다시 음악이 울려 퍼지게 하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왜 내 사역에 그런 위기가 있었는지, 왜 내 인생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일이 있었는지 지금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며 “그러나 마지막 어린양 혼인잔치의 날에는 그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신앙이란 장차 있을 천국의 잔치를 오늘의 현실로 끌어당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천국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는 고백처럼 장차 있을 잔치를 오늘 우리의 삶 속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믿음”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오랜 신앙생활과 사역 가운데 잃어버리기 쉬운 ‘구원의 즐거움’도 강조했다.
그는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종교생활과 교회생활에는 익숙하지만 처음 예수님을 만났을 때의 감격과 기쁨은 사라질 수 있다”며 “시편 51편의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소서’라는 기도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내가 진짜 신앙인인지 아닌지를 살펴보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는 구원의 즐거움이 내 안에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선교사라는 타이틀, 목사나 장로라는 직분 때문에 사역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복음으로부터 오는 기쁨이 살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J. I. 패커와 디트리히 본회퍼의 글을 인용하며 하나님의 은혜의 크기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은혜를 이해하려면 내가 가진 죄의 빚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빚을 갚기 위해 하나님이 마련하신 대속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를 알아야 한다”며 “십자가의 희생이 얼마나 큰지를 알지 못하면 받은 은혜의 크기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의 열 가지 재앙에서는 물이 피로 변하는 것이 저주의 표적이었지만, 가나 혼인잔치에서는 예수께서 물을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로 바꾸셨다는 점을 연결했다.
김 목사는 “세상에서는 물이 피로 변하면 저주이지만 예수님은 그 저주를 자신이 담당하시고 우리에게는 잔치를 회복시키는 포도주로 바꾸셨다”며 “이것이 십자가의 아이러니이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의 크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이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기도하셨던 그 잔을 결국 주님께서 마셨기 때문에 오늘 우리에게 다시 잔치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선교 현장에서 지치고 낙심한 선교사들에게 다시 사명의 자리로 돌아갈 것을 권면했다.
그는 “잔치가 끝난 것처럼 보이는 여러 위기 속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그 잔을 마셨기 때문”이라며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신랑과 진정한 연회장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구원의 기쁨을 회복시키실 때 다시 사역의 현장으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는 보기조차 싫었던 사람인데 구원의 기쁨이 회복되면 다시 그 사람이 보고 싶어진다. 다시 사랑하고 싶어진다”며 “그것이 잔치가 다시 시작됐다는 증거”라고 했다.
김 목사는 설교를 마치며 “선교 현장에서 하루 24시간 사역하며 얼마나 많은 선교사들이 지치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나성영락교회가 마련한 이번 미션 엑스포를 통해 참여한 모든 선교사들과 성도들의 삶 속에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놀라운 잔치가 다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한편 2026 YNC 미션 엑스포는 ‘From Here to the End(여기에서 땅끝까지!)’를 주제로 오는 19일까지 계속되며, 13일 주일에는 ‘비전·파송’을 주제로 3부 예배에서 첫째 주 일정을 마무리하는 폐회 및 파송예배가 드려질 예정이다. 미션 엑스포 둘째 주인 14일-18일까지는 선교사를 위한 친교 시간이 마련된다. 선교사들은 14일 오후 롱비치에서 출발해 카탈리나, 엔세디나 등을 방문하고 18일 LA로 돌아오게 된다.









































